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기업체감경기 28개월來 최악

1월 全산업 BSI 전월대비 5P 하락

반도체 등 부진에 5개월째 내리막

한은 "글로벌 침체로 2월도 악화"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출 둔화와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내수 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기업 체감경기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전(全) 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2020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빠졌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월 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의 BSI는 69로 전월 대비 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이 시작된 2020년 3월(-11포인트) 이후 최대 폭 하락으로 2020년 9월(64)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이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먼저 제조업 BSI는 66으로 전월 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반도체 수요 감소로 매출이 줄어들고 재고가 늘어나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의 BSI가 5포인트 떨어졌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건설·자동차·선박 등 전방 산업의 업황 둔화로 1차 금속(-9포인트)과 금속 가공(-6포인트)도 경기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중소기업(-1포인트)보다 대기업(-8포인트), 내수 기업(-3포인트)보다 수출 기업(-8포인트)의 체감경기가 더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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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업체들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26.5%)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는데 한 달 만에 응답 비중이 4.5%포인트 늘었다. 내수 부진(12.4%)을 꼽은 기업 비중도 1.6%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12.6%)을 경영 어려움으로 선택한 기업의 비중은 4.6%포인트 감소했다.

비제조업 BSI는 71로 전월 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정보통신업은 연말 예산 소진 효과 소멸과 겨울철 비수기 등 계절적 요인으로 매출이 감소하면서 14포인트 내렸다.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은 월드컵 종료로 인한 방송 광고 수요 소멸로 10포인트 하락했고 도소매업도 내수 부진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3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대진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경기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수요 둔화 등으로 전 산업 업황 BSI가 하락했다”며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세와 글로벌 경기 둔화의 여파로 2월 전망도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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