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증권은 녹십자(006280)의 올해 실적이 전년 대비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나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를 내고 “국내 경쟁 업체의 독감 백신 재생산으로 내수 ‘지씨플루’ 매출이 2019년 수준(연간 602억원)으로 회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 연구원이 말한 국내 경쟁 업체는 SK바이오사이언스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원래 국내 독감 백신 분야 1위였으나 최근엔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집중하느라 독감 백신 시장에서 잠시 빠졌었다. 그러나 올해는 이 시장에 다시 참여할 예정이다.
보고서는 올해 녹십자의 주가를 움직일 주요 모멘텀으로 ‘IVIG-SN 10%’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꼽았다.
이 연구원은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컨콜에서 공장 재실사 스케쥴 및 허가신청(BLA) 재제출 타임라인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혈액제제 시장이 국내 대비 약가가 4배 이상 높게 형성돼 있는 만큼 IVI-SN 10% 미국 허가 시 밸류에이션이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녹십자는 전사적으로 미국 진출을 올해 가장 중요한 이벤트로 삼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흥국증권은 녹십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매출 4,052억 원과 영업손실 73억 원으로 전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7% 늘어난 것이고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적자 지속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녹십자는 매년 12월 성과급을 지급해 매년 4분기엔 영업적자가 기록됐다.
이 연구원은 “2022년 4분기 역시 역시 성과급 지급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가 발생하는 한편, 미국 자회사인 큐레보에서 진행하는 대상포진 백신 임상2b상이 마무리 단계에 도달함에 따라 연구개발비가 증가한 탓에 영업적자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흥국증권은 녹십자에 대해 투자의견 ‘바이’를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는 기존 22만 원에서 16만원으로 대폭 하향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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