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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운용 "KT&G 성장전략 실효성 없어…주주명부 확보 후 경영진에 전달 예정"

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행동주의 펀드 안다자산운용이 KT&G(033780)가 내놓은 미래 성장 전략에 대해 실효적인 주주강화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27일 안다자산운용은 전날 KT&G가 공개한 중장 성장 전략에 대해 “3조 9000억 원 규모의 설비투자 방안은 환영하지만 구체적이고 실효적인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몇 가지 점에선 경영진이 사실을 왜곡해 주주들을 호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다자산운용은 한국인삼공사(KGC)의 인적분할 상장이 주주가치를 훼손한다는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KGC가 현재도 독립 자회사로 있는 점을 고려하면 상장 후에도 협력관계가 유지될 것이며, KT&G가 보유한 자사주로 인해 최대주주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현금창출능력이 우수한 KGC가 상장 후 최소 2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자금조달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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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적분할 사례에서 분할 후 기업가치가 모두 줄어들었다는 주장 역시 꼬집었다. 안다자산운용 측은 “SK텔레콤이나 LG의 경우 분할 공시부터 분할기일까지 주가가 급등하다 분할 완료 후 분할비율로 인해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기존 분할 공시 전보다는 높은 주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현 사외이사 비율이 75%에 달해 추가적인 사외이사를 선임할 필요가 없다는 KT&G 측 입장도 지적됐다. 현 사외이사에서 여성 사외이사 수는 1명 뿐이며 글로벌 마케팅·소비재 전문가가 전무하다는 점이 골자이다. 안다자산운용은 17일 KT&G 경영진에 금융위원회 위원 출신의 재무전문가, 글로벌 패션브랜드와 매킨지 출신 마케팅 여성 전문가를 사외이사 후보로 제안한 바 있다. 또한 KGC에 대해선 글로벌 식음료 회사 출신 임원진을 비등기 임원으로 추천했다.

자사주 소각이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KT&G의 주장에 대해서도 전면 반박했다. 국내에선 자사주 매입에 소각이 동반되지 않으면 자기자본이익률(ROE)에 변동이 없어 주주가치 제고에 큰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안다자산운용은 최근 확보한 회사 주주명부를 토대로 일반 주주들의 의사를 취합해 KT&G 경영진에 전달할 계획이다. 박철홍 안다자산운용 ESG투자본부 대표는 “KT&G경영진은 회사의 현재 주가가 2008년 수준인 것에 대해 아무런 유감의 표시도 하지 않은 채 앙코 없는 찐빵처럼 내용 없는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일반 주주들을 호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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