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학교와 학원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학교 통학과 학원 이용, 행사나 체험 활동 등을 위해 단체로 버스에 탑승할 경우 마스크를 반드시 써야 한다. 2020년 10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학교·학원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학생·학부모들은 ‘기대 반 우려 반’의 반응을 보였다. 답답했던 마스크를 벗는 데 홀가분해 하면서도 일부는 감염 확산을 여전히 우려했다.
교육부는 중앙방역대책본부가 30일부터 병원·약국과 감염취약시설 중 입소형 시설, 대중교통 수단을 제외하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자율적 착용 권고로 변경함에 따라 학교·학원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자율로 전환한다고 27일 밝혔다. 교실과 강의실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자율화되지만 학교 통학과 학원 이용, 행사나 체험 활동 등을 위해 단체로 버스에 탑승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중대본이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고한 기준은 학교 현장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인후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거나,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 또는 고위험군과 접촉하는 경우,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했던 경우(접촉일로부터 2주간 착용 권고)가 해당된다.
밀폐·밀집·밀접 환경과 관련해 환기가 어려운 공간에서 다수가 밀집(다른 사람과 물리적 거리 1m 유지가 어려운 경우)된 경우 마스크 착용이 권고된다. 현장 체험 학습과 수학여행 등이 포함된다. 교실과 강당 등에서 합창 수업을 실시하거나, 실내체육관 관중석에 다수가 밀집한 상황에서 응원을 하는 경우, 실내에서 열리는 입학·졸업식에서 교가·애국가를 합창하는 등 비말 생성 행위가 많은 경우에도 학교장 등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할 수 있다.
이번 지침에 따라 다음 주부터 학교·학원에서 ‘노마스크’ 수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첫 주인 1월 30일~2월 3일에 전국 1741개 초중고가 개학한다.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대해 학생·학부모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예비 중3인 강민우(15) 군은 “한 번 확진된 적이 있어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상당히 낮아졌다”면서 “마스크를 계속 쓰는 친구들도 있겠지만 점차 자연스럽게 벗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면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둔 권 모(40) 씨는 “마스크를 쓰고 답답해 하는 아이가 안쓰럽지만 여전히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계속 착용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마스크 착용을 둘러싸고 아이들끼리 다툼이나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학교에서 잘 안내하고 지도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