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이재명, 검찰 출석 앞두고 당내 의원에 '서신정치'

당 소속 168명 전원에 편지

기본사회위원회 참여 독려

비명계 "충성맹세 서약이냐"

우원식 "수사 무관 일반절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전북 군산시 공설시장을 찾아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전북 군산시 공설시장을 찾아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 출석을 앞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소속 의원 168명에게 편지를 보내 자신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기본사회위원회 참여를 독려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이 대표는 국가가 국민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생활을 지원하는 ‘기본사회’ 구현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해당 정책을 빌미로 당내 의원들을 줄 세우는 서신 정치로 검찰 수사에 따른 위기를 돌파하려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25일 기본사회위 수석부위원장인 우원식 의원과 공동 명의로 된 서신에서 “(기본사회위는) 당 대표가 직접 민생을 책임지고 이끌어가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며 “고물가·고금리로 민생경제가 얼어붙고 있는 지금 정부의 무대책·무능·무책임은 국민의 삶을 더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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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또 “아동수당 확대, 기초연금 현실화 등 기존 제도의 개혁과 더불어 기후위기·기술혁명 등 대전환의 시대에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해법 또한 필요하다”며 “위원회는 기본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고 민생 중심 정치의 디딤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서신과 함께 ‘기본사회위 위원 신청서’를 보내며 동참하고자 하는 의원은 신청서를 보내달라고 덧붙였다.

비명계는 사법 리스크에 휩싸인 이 대표가 ‘일치단결’을 강요하는 것이라며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충성을 맹세하는 서약이냐”는 불만도 표출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수도권 의원은 “검찰 출석을 앞두고 자율 신청이라지만 신청서를 받는 것은 결국 충성 맹세 줄 세우기로 비쳐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지적과 관련해 우 의원은 문자 공지를 통해 “일반적인 절차로, 당 대표의 수사 등과는 하등 관련이 없다”며 “오히려 참여 의사를 묻지 않고 비공개로 위원 선임을 진행하는 것이야말로 사당화 등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전북 지역 경청 투어를 진행한 이 대표는 군산 공설시장에서 “민주주의가 파괴되고 독재 시대가 왔다”면서 “가만히 있어야 되겠냐. 이제 다시 국민이 나설 때가 됐다”며 윤석열 정부와 검찰에 맹공을 퍼부었다.



박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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