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13년만에 재등장 '갤럭시K'…"넌 누구냐" [윤기자의 폰폰폰]

2010년에 출시된 KT용 '갤럭시K'

최근 해외 당국서 새로운 인증 받아

13년 건너 모델명 'K' 부활 여부 촉각

신모델 감추기용 가짜 모델명 가능성도


혹시 10년 전 휴대전화 시장이 기억 나십니까. 그땐 같은 기기도 각 통신사별 파생 모델에 따라 각기 다른 이름이 붙었죠. 2010년 첫 등장한 갤럭시S는 KT 전용 모델인 갤럭시K, LG유플러스 전용 모델인 갤럭시U를 비롯해 여러 파생 모델이 있었습니다. 14번째 갤럭시S인 갤럭시S23 공개가 코 앞으로 다가온 지금, 추억의 이름이 되어버린 ‘갤럭시K’가 해외 인증기관에 등장했습니다. 과연 정체가 무엇일까요.

삼성전자가 2010년 선보인 KT 전용모델 갤럭시K. 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가 2010년 선보인 KT 전용모델 갤럭시K. 사진제공=삼성전자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005930)는 SM-K748, SM-K741, SM-K746 등 모델의 블루투스 SIG 인증을 받았습니다. 블루투스 SIG는 블루투스 표준 인증을 담당하는 기관입니다. 이와 함께 SM-K748U 모델은 인도 당국의 인증을 받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모델명은 기종별로 정해진 패턴이 있습니다. SM 뒤에 모델을 상징하는 이니셜이 붙고, 뒤에는 3자리 숫자가 붙는 식이죠. 숫자 뒤에 붙는 알파벳은 출시 지역을 나타냅니다. 보통 북미향에 U가 붙고, 국내향에는 N이 붙습니다.



갤럭시S를 예로 들어볼까요. 갤럭시S는 과거 SM-G로 시작하는 모델명을 썼지만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S22부터는 SM-S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갤럭시S22 기본형 중 내수용은 SM-S901N입니다. 갤럭시S22 울트라 북미 모델은 SM-S908U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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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A와 갤럭시M 등 중저가 모델도 비슷한 패턴을 따릅니다. 갤럭시A14 5G는 SM-A146, 갤럭시A53 5G는 SM-A536, 갤럭시A73 5G는 SM-A736입니다. 갤럭시M04는 SM-M045, 갤럭시M53은 SM-M536인 식이죠.

이 공식을 적용한다면 최근 블루투스 인증을 받은 SM-K74류 모델은 ‘갤럭시K74’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갤럭시A74 개발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는 와중 K74라는 낯선 모델이 등장한 것이죠.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그간 애매한 가격대와 성능으로 지적 받던 갤럭시A7 시리즈를 갤럭시K로 리브랜딩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만일 정말 갤럭시K라는 이름으로 나온다면 2014년 출시한 갤럭시K줌(국내명 갤럭시줌2) 이후로 9년만에 ‘K’ 모델이 재등장하게 됩니다.

다만 삼성전자의 작명법이 늘 모델명과 일치하진 않아, 이 제품이 다른 이름으로 출시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재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최하급 라인업인 갤럭시F는 SM-E로 시작하는 모델명을 씁니다. 또 가끔은 신모델 정보를 감추기 위해 가짜 모델명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이 기기가 갤럭시S23일 수도 있다는 시각도 상존합니다.

어쨌거나 갤럭시S23 출시가 목전인 시점에서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새 모델명이 등장한 점은 흥미롭습니다. 갤럭시S23도 S23이지만, 플래그십만 스마트폰은 아니니까요. 선택지가 늘어나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언제나 반길만한 일입니다.


윤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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