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노보드 기대주 최가온(15·세화여중)이 일을 냈다. 여자 스노보드 1인자 클로이 김(미국)이 갖고 있던 X게임 슈퍼파이프 최연소 우승 기록을 깬 것이다.
최가온은 29일(한국 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애스펀의 버터밀크 스키 리조트에서 열린 제27회 X게임 여자 슈퍼파이프 경기에서 8명의 출전 선수 중 1위에 올랐다.
X게임은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이 주관하는 익스트림 스포츠 이벤트로, 동·하계 대회로 나뉘어 해마다 열린다.
동계 대회엔 스키와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빅 에어 등 올림픽 종목이 포함돼 있고 슈퍼파이프는 올림픽 정식 종목인 하프파이프의 일종이다. 최가온은 이 대회에 한국 스노보드 선수로는 처음으로 초청 받아 출전했는데 첫 출전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슈퍼파이프 종목 여자 선수 8명 중 가장 나이가 어린 그는 자신의 성인 데뷔 무대에서 정상에 올랐다.
2008년 11월 3일생으로 만 14세 3개월이 채 되지 않은 최가온은 이 종목 최연소 우승 기록도 갈아 치웠다. 종전 기록은 재미동포 클로이 김이 2015년 기록한 14세 9개월이다. 클로이 김은 2018·2022 여자 하프파이프 올림픽 2연패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이날 경기에서 최가온은 총 네 차례 중 마지막 시도에서 공중에서 세 바퀴를 도는 1080도 기술과 두 바퀴 반을 도는 900도 콤보 기술에 성공하며 매디 매스트로(미국) 등을 제쳤다. 최가온의 매니지먼트사는 그가 주행 반대 방향으로 공중에 떠올라 두 바퀴 반을 도는 '스위치 백 나인' 기술을 이번 대회에 출전한 여자 선수 중 유일하게 성공했다고도 전했다.
지난해 3월 파크 앤드 파이프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여자 하프파이프 우승을 차지하고 5월 국가대표로 선발된 최가온은 2024 강원 동계유스올림픽과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최가온은 "지금까지 노력한 결과로 세계 최고 대회인 X게임에서 좋은 성과를 내 행복하다"며 "지금까지 노력해온 것처럼 꾸준히 훈련해 듀 투어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달 콜로라도주 코퍼마운틴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익스트림 스포츠 대회 듀 투어에도 초청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