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069620)이 영국 씨에스파마슈티컬스(CSP)와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 ‘베르시포로신(DWN12088)’에 대해 최대 4130억 원 규모의 중화권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베르시포로신은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 중인 성분으로 콜라겐 생성에 영향을 주는 ‘PRS(Prolyl-tRNA Synthetase)’ 단백질의 작용을 감소시켜 섬유증의 원인이 되는 콜라겐의 과도한 생성을 억제한다. 주요 적응증인 특발성 폐섬유증은 과도하게 생성된 섬유 조직으로 인해 폐가 서서히 굳어지며 폐 기능을 상실하는 질환이다. 치료가 쉽지 않아 진단 이후 5년 내 생존율이 40% 미만인 희귀질환이다.
현재 베르시포로신은 미국과 한국에서 다국가 임상 2상 계획을 승인 받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베르시포로신을 패스트 트랙 개발 품목으로 지정했으며 국내에선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의 지원 과제로도 선정됐다.
이번 계약으로 CSP는 중국·홍콩·마카오 등 중화권에서 임상 개발과 상업화를 담당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희귀질환 분야를 전문으로 중화권 시장 내 제품 개발과 상업화에 중점을 두고 있는 제약사다. 최근 섬유증 등 희귀질환과 안과학 분야의 포트폴리오 확장을 진행하고 있으며 신약의 인허가·사업화 등에 대해 전문적인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대웅제약 측 설명이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중화권을 발판 삼아 전 세계 7조 원 규모에 이르는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시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고, 대런 머서 CSP 대표는 “내년 상반기 완료 예정인 베르시포로신의 특발성 폐섬유증 임상 2상 결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