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韓선박 해적피해 예방…외교부, 2차 기니만지역 공관장회의

나이지리아 라고스서 2차 회의

최영한 재외동포영사실장 주재

기니만서 해적피해 35% 발생

최영한(첫줄 왼쪽 네 번째) 외교부 재외동포영사실장이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제2회 기니만 지역 공관장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외교부최영한(첫줄 왼쪽 네 번째) 외교부 재외동포영사실장이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제2회 기니만 지역 공관장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외교부






외교부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최영한 재외동포영사실장 주재로 제2회 기니만 지역 공관장 회의를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4월 6일 열린 1차 회의에 이어 기니만 지역 해적 피해를 예방하고 대응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됐다. 이날 회의에는 가나·가봉·나이지리아·세네갈·카메룬·코트디부아르 주재 한국대사와 라고스 및 말라보 분관장 등 기니만 연안 지역 공관장들과 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 인사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해적 활동 동향 정보와 대응 경험을 공유하는 한편 최근 고도화하는 해적행위 대응 방향 등을 모색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기니만에서는 2018년 이후 전 세계 해적 피해 사건 805건 중 284건(35.3%)이 발생했다. 올해 1월 기준 한국 국적 선원 130명이 국내외 선사 소속 선박 46척에 승선해 기니만에서 조업 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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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실장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기니만 연안국과 국제사회의 공조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피해 건수가 35건에서 19건으로 대폭 감소했다”면서도 “최근 해적 활동 영역이 확대되고 있고 해적행위도 점차 고도화·조직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3~8월 본격적인 조업기에 앞서 해적피해 예방 활동 및 대응태세 점검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석한 공관장들도 공감하며 △우리 선원과 선사 대상 해적피해 예방법 안내 및 계도 활동 지속 △선박 조업 상황 모니터링 강화 △기니만 연안국 주재 공관 회의 정례화(연2회) △기니만 연안국 정부와의 정보공유 활성화 및 협조 강화를 위한 방한 초청사업 확대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최 실장은 이날 회의에 앞서 바시르 유수프 자모 해양행정안전청장을 만나 지난해 11월 하순경 코트디부아르 해역에서 발생한 비오션호 억류사건 대응 관련 협조에 사의를 표명했다. 최 실장은 또 앞으로도 우리 선박과 선원 안전을 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으며 해적퇴치 및 항행의 안전 확보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과 기여를 설명했다.

이에 자모 청장은 1980년 2월 수교 이후 지속 발전해 온 한·나이지리아 관계를 평가하고 나이지리아 해양 안보 강화를 위한 ‘딥블루 프로젝트’를 상세히 설명한 뒤 이를 위해 양국 관계 당국 간 교류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했다. 딥블루 프로젝트는 나이지리아 영해 및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 해양안보 강화를 목적으로 해양행정안전청 주관 하에 추진 중인 통합 국가안보계획이다.

최 실장은 또 우리 기업인 및 교민 간담회를 통해 애로 및 건의사항을 청취한 뒤 현지 치안불안 상황 등을 감안해 각별히 신변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올해 1월 기준 라고스에는 기업 주재원 250여명을 포함한 교민 약 300명이 체류 중이다.


박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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