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5%를 넘겼던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한 달 만에 4%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기준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수신 상품 금리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1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 공시에 따르면 전체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이날 연 4.62%를 기록했다.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달 29일 4.81%, 30일 4.75%, 31일 4.74% 등 날마다 떨어지고 있다. 한 달 전(연 5.37%)과 비교하면 0.75%포인트나 하락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연 4.8~5%를 받을 수 있었던 애큐온저축은행 정기예금(1년) 상품 금리는 이날 하루 만에 0.8%포인트 떨어진 연 4.0~4.2%대로 주저앉았다. BNK저축은행과 상상인·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도 이날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각각 전날 대비 0.7%포인트, 0.2%포인트씩 인하했다.
저축은행의 만기 1년 정기예금 금리 하락세가 시작된 건 지난해 12월부터다.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11월 23일~12월 1일 일주일간 평균 연 5.53%를 보이다가 이후부터는 더 이상 오르지 않았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말과 지난달 13일 기준금리를 각각 기존 대비 0.25%포인트씩 올렸지만 기준금리 인상분이 시장에 반영되지는 못한 것이다.
월별 정기예금 평균 금리 하락 폭은 오히려 지난해 12월 0.16%포인트에서 지난달 0.63%포인트로 급격히 벌어졌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3.5%지만 이날 기준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기준금리가 3%였던 10월 17일(연 4.61%)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저축은행 업계에서 어렵지 않게 보였던 ‘연 5%’ 금리는 사실상 자취를 감춘 셈이다. 실제로 1년 만기 기준 연 5%를 주는 정기예금 상품이 하나라도 있는 저축은행은 1월 31일 20개 사에서 이날 12개 사로 급감했다. 정기예금 상품뿐 아니라 한때 최고 연 4.3%에 달했던 저축은행들의 파킹통장 금리 역시 2~3%대로 빠르게 주저앉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는 수신 상품 금리 하락세가 당분간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 수신 상품 금리도 3~4%대로 떨어진 상황”이라며 “저축은행의 예·적금 금리는 은행 금리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만큼 은행 예금금리가 높아지지 않는 이상 인상할 유인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