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전국 분양 물량이 약 1만 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 말 나온 예상치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으로 청약 수요 위축에 따라 주택 사업자들이 분양 시기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2월 전국에서는 20개 단지, 총 1만 2881가구(임대 포함)의 분양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2022년 말 ‘2023년 민영 아파트 계획 물량’ 조사 당시의 예상치 2만 5620가구의 50.3%에 불과한 수준이다.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대적인 규제 완화책이 나오고 있으나 고금리에 따른 자금 조달 여건 악화와 매수 심리 위축 등으로 인해 청약 시장 한파가 지속되면서 사업 시행자가 분양 시기를 당초 계획보다 늦춘 것으로 보인다.
전국 대부분 지역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면서 분양가 책정이 자유로워졌지만 최근의 청약 시장 흐름을 고려하면 섣불리 분양가를 높게 책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구축 시세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수요자들이 청약 대신 구축 ‘급매’를 노리는 등 시장이 변화하고 있어 분양가를 마냥 높일 수 없는 것이다. 여기에다 다수의 건설사는 최근 분양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각종 금융 혜택과 무상 옵션을 제공하고 있는 등 사업 시행자 입장에서는 채산성이 악화하고 있다.
이번 달 전국 분양 예정 물량 중 약 67%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서울 은평구 역촌동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752가구)’가 올해 서울 내 마수걸이 분양에 나서며 경기에서는 평택시, 수원시, 화성시 등 남부권을 중심으로 공급 물량이 나온다. 지방에서는 지역별로 △경남(1593가구) △부산(886가구) △충북(715가구) △강원(572가구) △제주(425가구) 등에서 물량이 공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