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특검)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파면을 촉구하며 국회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참여 인원을 늘려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국회에서 농성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내 ‘김건희 특검 이상민 파면 추진 행동하는 의원 모임’은 2일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당내 강경파 초선 모임 ‘처럼회’를 비롯해 친명계 의원을 중심으로 구성된 이 모임은 전날 국회에서 밤샘 농성 토론을 했다. 이 자리에는 30명이 넘는 의원들이 참여해 새벽 3시 30분께까지 약 7시간 동안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금도 차고 넘치는 김 여사 주가 조작 의혹 등을 더 이상 뭉개지 말고 ‘김건희 특검’을 즉각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며 “야당을 상대로 군사 작전 하듯 신속하고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는 정치검사가 살아있는 권력 앞에서는 눈 감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장관의 파면도 요구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은 10.29 이태원 참사 책임자 이 장관을 즉각 파면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는 대한민국의 무너진 국가 안전 시스템을 바로잡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농성을 이어 나가겠다. 로텐더홀을 지키며 투쟁 의지를 다지고 우리 목소리를 국민에게 강하게 전달하겠다”며 “무능, 무책임, 무도한 윤석열 정권의 폭정으로 대한민국이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용인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토론에 참여하는 인원을 늘려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윤영덕 의원은 “조별 인원수는 변동이 있을 것 같지만 현재까지 55명이 함께 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우선 5~6명으로 시작하는데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을 것이고 각 조는 24시간을 담당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밤샘 토론에 참석한 강민정 의원은 “전날 시작된 농성은 앞으로 지속될 것”이라며 “민주당 외에도 야권 전체 의원과 함께 참여를 확대하면서 농성 대오를 좀 더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건희 특검 추진과 관련해서는 추진 분위기 조성에 우선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은 “국회법에 따른 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볼 것이고 패스트트랙은 지금부터 생각하면 안 될 것”이라며 “절차가 어떻게 될지 예단하지는 않겠지만 반드시 관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