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 기억의 불완전성, 인간 생존 도왔다

■도둑맞은 뇌

대니얼 샥터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






우리는 이따금 우리의 기억을 과신 하지만, 기억은 대개 정확하지 못하다. 기억은 불완전하다. 이는 기억의 불확실성을 넘어선다. 뇌는 아예 일어나지지도 않았던 일에 대한 오기억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가 뇌과학이 발견한 기억의 7가지 오류를 분석한다. 기억의 7가지 오류는 소멸·정신없음·막힘·오귀인·피암시성·편향·지속성이다. 기억은 희미해지고, 우리의 주의력과 기억은 단절된다. 정보를 찾아내려는 우리의 노력은 막히게 되고, 환상을 현실로 오해하고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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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 질문이나 암시에 의해 기억이 주입되기도 한다. 현재의 지식과 믿음이 과거를 기억하는 데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부정적인 기억이 계속해 떠오르기도 한다. 우리가 경험을 기록할 때 뇌는 경험의 핵심 요소만을 뽑아내 경험을 재창조하고 구성해낸다. 기억의 오류는 그 속에서 탄생한다. 저자는 이런 오류가 기억 체계의 단점이라기보다는 적응력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역설한다. 즉, 기억의 오류는 우리의 생존을 위한 대가이자 진화의 부산물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오류가 없다면 기억 체계는 과부하에 시달리게 된다. 핵심만 기억하는 것은 가장 실용적인 기억 방식이다. 우리의 기억이 완전하다면 기억의 통제는 오히려 불가능해질 것이다. 2만 3000원.


한순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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