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전장연 "13일까지 지하철 탑승 시위 중단"

"선전전만 진행하고 탑승 안해"

오세훈(왼쪽) 서울시장이 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의 간담회에서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오세훈(왼쪽) 서울시장이 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의 간담회에서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애인 권리 예산 확충을 요구해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이달 13일까지 지하철 탑승 시위를 멈추고 선전전만 진행하겠다고 3일 밝혔다. 전날 이뤄진 전장연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면담에서 양측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가운데 전장연은 “13일까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탑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대화에 대한 입장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13일까지는 지하철 탑승을 유예해 선전전만 진행하고 탑승은 하지 않겠다”면서 “이 자리에서 외치며 시민들께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동등한 시민권을 누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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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3일까지 지하철 탑승을 유보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다른 이유는 없다”며 “오늘 바로 탑승하려 했지만 몇몇 시민사회단체 등에서도 함께 나서겠다며 유보를 요청해와서 바로 탑승하지는 않겠다”고 설명했다.

전장연은 전날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면담에 대해 “갈라치기가 아닌 예산으로 책임져달라”며 “3월 23일 목요일까지 2024년 서울시 장애인 권리 예산에 대한 답변을 달라”고 요구했다. 우여곡절 끝에 양측의 대화가 성사됐으나 50분간 서로 입장차만 확인한 채 별 소득 없이 마무리됐다.

오 시장은 면담에서 전장연에 지하철 탑승 시위를 중단하겠다는 확답을 요청했다. 오 시장은 “시위 때문에 출근이 늦어질까 봐 자는 아이를 20~30분 일찍 깨워야 하는 엄마도 사회적 약자다. 이런 평범한 시민의 눈물 젖은 사연을 경청하고 존중해달라”고 촉구했다.

반면 박 대표는 “지하철의 정시성을 강조하지만 우리는 22년간 이동권을 보장받기 위해 외쳤다”면서 “철저하게 비장애인 중심으로 갔던 열차와 중증 장애인을 태우지 않은 열차, 이런 부분도 한 번 심각하게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진짜 사회적 강자는 기획재정부”라면서 “오 시장이 기재부에 ‘3월 23일까지 전장연과 만나 달라’고 말해달라”고 요구했다.


박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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