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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 "그 시절 정서"…'소울메이트' 김다미·전소니·변우석, 청춘의 찬란한 그림(종합)

배우 김다미, 전소니, 변우석과 민용근 감독이 3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소울메이트’(감독 민용근)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배우 김다미, 전소니, 변우석과 민용근 감독이 3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소울메이트’(감독 민용근)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




청춘의 한 폭을 담아 사랑을 받았던 중국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가 한국적인 정서로 탄생한다. 영화 '소울메이트'는 1990년대 제주를 배경으로 잊고 지냈던 소중한 누군가의 존재를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누구나 마음속에 생각하고 있던 한 사람을 통해 자신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3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소울메이트'(감독 민용근)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민용근 감독, 배우 김다미, 전소니, 변우석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소울메이트'는 첫 만남부터 서로를 알아본 두 친구 미소(김다미)와 하은(전소니) 그리고 진우(변우석)가 기쁨, 슬픔, 설렘, 그리움까지 모든 것을 함께 한 이야기다.

민 감독은 '소울메이트'를 연출하게 된 계기에 대해 "누구에게나 눈을 감으면 떠올릴 수 있는 한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이 친구일 수도 있고, 연인, 가족, 동료일 수 있다"며 "그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인데, 시간이 덧돼 쌓이면서 '그 사람이었구나, 나는 이런 사람이었구나'라고 깨닫는 순간이 있지 않냐. 그 감정의 동력이 '소울메이트'를 만들게 된 계기였다"고 했다.

작품은 풋풋한 청춘 케미로 큰 사랑을 받았던 중국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를 리메이크했다. 민 감독은 "원작이 갖고 있는 이야기와 캐릭터의 틀이 고전적인 방식이었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을 것 같은 구조"라며 "좋은 틀을 갖고 있기에 이걸 갖고 한국에 맞는 공간에 접목했다. 서정적인 느낌을 강화하고 그림을 소재로 삼는 게 다른 점"이라고 꼽았다.

배우 김다미, 전소니, 변우석이 3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소울메이트’(감독 민용근) 제작보고회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배우 김다미, 전소니, 변우석이 3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소울메이트’(감독 민용근) 제작보고회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


김다미는 "배우들이 모두 원작을 좋아했다. 그런데 캐릭터를 원작에서 가져온다기보다는, 우리가 갖고 있는 것들로 만들려고 했다"며 "제주도라는 배경이 있고, 이야기도 완전히 똑같지는 않기 때문에 한국적인 감정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미소와 하은의 어린 시절을 품은 제주의 풍광은 영화에서 아름답게 그려진다. 민 감독은 "미소와 하은이 공간적으로 떨어질 수 있는, 물리적인 거리가 필요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 면적이 크지 않지만 제주는 육지에서 떨어져 있는 공간이라 거리감이 있다"며 "조금 더 깊이 들어가게 되면 제주에서 미소, 하은, 진우가 청춘의 시기를 보내게 된다. 청춘의 시기는 제주와 닮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 바다의 색깔, 습기 찬 숲의 느낌이 젊은 시절 떨어지는 땀방울 같다는 느낌이 있었다. 인물에 관한 영화기도 하지만, 인물의 캐릭터를 보다 심도 있게 만들어주는 공간이 제주도"라고 덧붙였다.



배우들에게도 제주도 촬영은 추억으로 남는다. 김다미는 "어린 시절을 보냈던 하은의 집, 내가 살던 게스트 하우스, 사건의 계기가 만들어진 동굴이 기억에 남는다. 더 이상 쓰지 않는 리조트도 나오는데, 미소가 하은을 위한 이벤트를 연다"고 떠올렸다. 전소니는 "동굴에서의 기억이 강하게 남는다. 배우들과 촬영하면서 서로 노을을 찍어 보내고, 맛있는 거 먹으러 다녀서 영화와 현실의 구분이 흐릿해졌다"고 회상했다. 변우석은 "바닷가가 생각이 난다. 바닷가에 누워 있는데, 귀에는 파도 소리가 들리고, 하늘은 파랗고 공기는 차가웠다"고 했다.

배우 김다미가 3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소울메이트’(감독 민용근) 제작보고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배우 김다미가 3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소울메이트’(감독 민용근) 제작보고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


배우 전소니가 3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소울메이트’(감독 민용근) 제작보고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배우 전소니가 3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소울메이트’(감독 민용근) 제작보고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


작품은 1998년부터 2000년대 초중반을 배경으로 한다. 당시 유행했던 싸이월드, MP3, 캔모아, 폴더폰 등 다양한 소품이 등장해 관객을 몰입도를 더한다. 민 감독은 "당시 폴더폰의 디자인이 굉장히 다양했는데, 준비한 스태프들의 기억도 다르더라. 많은 소품이 준비됐고, 선택하는 게 고민이었다"고 했다.

그림은 미소와 하은의 매개체가 되는 소재. 김다미와 전소니는 미술을 배우면서 작품을 준비했다고. 김다미는 "연필을 잡는 방법, 붓을 칠하는 방법을 처음으로 배웠다"고 말했다. 전소니는 "기본적인 걸 잘하려고 했다. 그림을 완성할 수 없으니 자세와 손 모양에 신경 쓴 것"이라며 "그림 스타일이 미소와 하은을 대변한다. 추상화를 그리는 미소는 그때의 인상을 자신의 안에서 다시 해석하고, 사진 같은 그림을 그리는 하은은 오래 들여다 본다"고 짚었다.

김다미는 엄마를 따라오게 된 제주에서 소울메이트 하은을 만나는, 자유로운 추상화 같은 미소 역을 맡았다. 그는 "겉으로 보기에 자유분방하나 속에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러나 귀엽고, 꿋꿋하게 잘 살아간다"며 "미소가 헬멧을 자주 이용하는데, 자유로움의 상징"이라고 소개했다.

미소를 동경하면서 단 하나뿐인 소울메이트를 위해 늘 같은 자리에서 그의 안식처가 돼주는 하은을 연기한 전소니는 "어떤 순간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그걸 그대로 표현하는 걸 좋아한다. 하은은 세상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는 인물"이라며 "오래 보고, 붙들고 있는 성격을 지녔다"고 말했다

배우 변우석이 3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소울메이트’(감독 민용근) 제작보고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배우 변우석이 3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소울메이트’(감독 민용근) 제작보고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


변우석은 다른 학교와의 써클팅에서 마주하게 된 하은과 첫 만남 이후, 하은, 미소와 특별한 우정을 나누는 진우로 분한다. 그는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는 인물로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간다. 꿈이 의산데, 의사가 되는지는 영화를 통해 확인해 달라"고 했다.

배우들은 '소울메이트'를 촬영하면서 소울메이트의 의미에 대해 되새겼다. 변우석은 "자기가 생각하는 소울메이트의 대상이 있지 않냐. 그에게 오는 좋은 점들이 결국 내가 지향하는, 숨겨진 나의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전소니는 "나랑 같은 모습이 사랑스럽고, 나랑 다른 모습은 닮고 싶은 존재다. 그 다른 점이 서로의 빈틈을 퍼즐처럼 채워주는 게 소울메이트"라고 했다. 오는 3월 15일 개봉.


현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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