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관광 산업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영세 업체가 많고 부가가치가 낮아 고부가가치화 전략으로 성장성을 높여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일 오전 제주상의에서 ‘제6차 지역경제포럼’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제주지역에서 성장성이 높은 ‘관광·에너지·바이오’ 분야의 정부 연구개발(R&D) 투자액이 2017년 107억 원에서 2020년 47억 원으로 3년 새 급격히 감소했다”며 “육성의지를 갖고 있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우주·위성 분야를 포함해 이들 산업에 대한 투자유치 확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 부회장은 “제주도의 주력산업으로 알려진 지능형관광서비스·청정바이오·그린에너지솔루션의 육성과 고도화를 위해 R&D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지자체와 민간기업의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지역 R&D를 전담할 컨트롤타워를 지정해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동준 한국은행 경제조사팀장은 “2020년 기준 제주도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관광산업 비중은 21%로 전국 최고”라며 “반면 생산성 지표인 1인당 부가가치액은 2650만 원으로 최하위”라고 설명했다.
제주 지역의 사업체 수는 2016∼2020년 매년 4.7%씩 증가했지만 대부분 영세 업체로 오히려 과당 경쟁만 늘어 생산성이 계속 하락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김남진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본부장은 “제주 관광사업에 종사하는 사업체의 경우 1∼4명 규모 영세 사업체 비중이 91%에 육박한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제주 기업들이 신기업가정신의 일환으로 지역 과제를 선정해 해결하는 ‘지역챌린지’ 계획을 설명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강태욱 제주상의 사무국장은 “향후 ‘오름 클린데이’를 지정해 정례화하고 ‘플로깅’을 통해 환경정화 활동에 앞장서는 일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