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개안 수술비 지원" 세계1위 유튜버… "자선 포르노" 질타, 왜?

미국의 유튜브 채널 미스터 비스트(MrBeast)의 운영자 지미 도널드슨(24)은 지난달 28일 ‘시각 장애인 1000명이 처음으로 세상을 보게 된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수술 비용 지원 사실을 밝혔다. 이후 이 영상은 ‘자선 포르노(charity porn)’ 논란에 휩싸였다. 미스터 비스트 유튜브 채널 캡처미국의 유튜브 채널 미스터 비스트(MrBeast)의 운영자 지미 도널드슨(24)은 지난달 28일 ‘시각 장애인 1000명이 처음으로 세상을 보게 된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수술 비용 지원 사실을 밝혔다. 이후 이 영상은 ‘자선 포르노(charity porn)’ 논란에 휩싸였다. 미스터 비스트 유튜브 채널 캡처




미스터 비스트 트위터 캡처미스터 비스트 트위터 캡처


트위터(사용자들) “부자들은 그들의 돈으로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



나(미스터 비스트) “그래, 나는 사람들을 돕는 데 내 돈을 쓰겠어. 그리고 나는 죽기 전에 한푼도 남기지 않고 모든 돈을 기부할 거야”

트위터 “미스터 비스트는 나빴어”

1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 수(1억 3100만 명)를 보유한 미국 유튜버 ‘미스터 비스트(MrBeast)’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 같은 내용의 게시물을 남겼다. 미스터 비스트의 운영자 지미 도널드슨(24)은 최근 시각 장애인 의료지원에 나섰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도널드슨은 지난달 28일 ‘시각 장애인 1000명이 처음으로 세상을 보게 된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수술 비용 지원 사실을 밝혔다. 이 영상은 나흘만에 70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일부 트위터 이용자는 이번 선행에 “문제점을 드러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자선 포르노(charity porn)’라는 지적을 내놓았다. 수술 비용을 대는 것 자체는 좋은 일이지만 이를 콘텐츠화 해 유튜브로 수익을 내는 것은 문제라는 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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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도널드슨은 2021년 별도의 자선 계정을 유튜브에 개설한 바 있다. 이 계정의 구독자 수만 1000만 명이 넘는다.

한 누리꾼은 그의 자선 활동을 조회수를 늘리기 위한 음흉 한술수로 깎아내리면서 “미스터비스트는 유능한 정부가 아닌 유튜브 조회 수의 지원에 의존하게 되는 일종의 디스토피아(를 만들었다)”고 질책했다.

이 밖에도 건강한 사회라면 이러한 자선 영상이 관심을 받지도 않았을 것이라거나 사회적 역할을 유튜버에게 떠넘겨선 안된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부정적 여론이 주목받기 시작하자 도널드슨은 곧장 트위터를 통해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나는 왜 치료 가능한 실명이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면서 “순수하게 재정적인 관점에서 봐도, 사람들이 다시 일을 하면서 발생하는 세금은 그들이 왜 따져보지 않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논란의 영상이 순전히 그의 재정적 이익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난해 미스터비스트의 영상은 평균적으로 150만 달러(약 18억 3300만원)의 손실을 봤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영상을 볼 줄 정말 몰랐다며 영상은 오로지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비영리 단체들은 누리꾼들의 비판에 우려를 표했다.

앤드루 호지슨 영국 시각장애인연합회 회장은 BBC에 “백내장과 같은 치료 가능한 안과 질환에 주목하고 수술을 지원해 시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환영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국제자선단체 사이트세이버도 “눈 건강은 세계적인 건강 문제에서 종종 잊힌다”며 “눈 건강 문제가 대중들에게 주목받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정미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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