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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하흐의 리더십, 잠자던 맨유를 깨웠다

22R서 C팰리스 꺾고 홈 13연승

EPL 3위…리그컵에선 결승 앞둬

이기는 축구에 '호날두 독설' 무색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이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홈 경기를 2 대 1 승리로 이끈 뒤 인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이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홈 경기를 2 대 1 승리로 이끈 뒤 인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대 이후 끝없이 추락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에릭 텐하흐(53·네덜란드) 감독의 강력한 리더십 속에 오랜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맨유는 5일(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홈 경기에서 2 대 1로 승리했다.



맨유는 전반 7분 만에 터진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페널티킥 선제 골과 후반 17분 마커스 래시퍼드의 추가 골로 손쉽게 앞서갔다. 후반 25분 카세미루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인 후 6분 만에 만회 골을 허용했지만 더 이상 추가 골을 내주지 않으며 승리를 지켜냈다. 이로써 맨유는 승점 42(13승 3무 5패)로 뉴캐슬 유나이티드(승점 40·10승 10무 1패)를 제치고 3위에 올라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과 UEFA 유로파리그에서 16강에 올라있는 맨유는 리그컵(카라바오컵)에서는 결승에 진출해 6년 만에 우승컵에 도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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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감독 시대(1986~2013년) 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맨유가 지난해 여름 텐하흐 감독 부임 후 제대로 반등하고 있다는 현지의 평가가 나온다. 텐하흐 감독의 맨유는 이날 팰리스전 승리까지 홈 경기 13연승 행진을 이어갔는데 영국 대중지 더선은 “퍼거슨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후 10년간 이루지 못한 위업”이라고 텐하흐 감독을 극찬했다.

맨유 레전드 폴 인스는 텐하흐 감독의 맨유를 퍼거슨 감독 시절 초창기와 비교하면서 “텐하흐 감독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이 팀에 존재감을 줬다”며 “그들은 4~5년 전보다 더 상대하기 힘든 팀이 됐다”고 했다.

카리스마를 앞세운 텐하흐 감독의 강력한 리더십은 결과적으로 맨유를 일깨웠다. “맨유는 퍼거슨 감독이 물러난 뒤 전혀 나아진 부분이 없다”고 독설을 날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알나스르)를 내쳤는데 그와 계약 해지 후 맨유는 공식전 13경기에서 11승 1무 1패를 기록하고 있다. 또 다른 레전드 로이 킨은 “호날두가 팀을 떠난 것이 감독과 구단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텐하흐 감독이 퍼거슨 감독 이후 가장 성공한 지도자라는 평가는 기록으로도 증명되는 부분이다. 텐하흐 감독은 팰리스전 승리를 통해 부임 후 34경기 만에 25승째를 수확했다. 이는 역대 맨유 사령탑 중 가장 빠른 기록이다. 이전까지 최단기간 25승 기록은 조제 모리뉴 감독의 40경기였다. 퍼거슨 감독의 경우 54경기가 걸렸다.


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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