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해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카드회사들이 고객에게 최대 18%에 육박하는 고금리 신용대출을 부과해 수익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여신금융협회 등에 따르면 카드회사의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삼성카드가 17.70%로 가장 높았고 신한카드 16.21%, KB국민카드 14.42%, 비씨카드 13.04%였다. 전월과 비교하면 삼성카드는 0.14%포인트 올랐고 비씨카드도 0.05%포인트 상승했다. 신용점수가 900점을 넘는 우량 고객의 경우도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삼성카드 15.07%, 비씨카드 12.42%, 국민카드 11.20%, 신한카드 11.08%로 10%를 훌쩍 넘었다.
카드사의 신용대출 상품별로 보면 단기 카드 대출인 현금 서비스의 평균 금리는 우리카드가 19.43%로 법정 최고금리인 20%에 육박했다. 국민카드의 현금 서비스는 18.45%, 삼성카드와 하나카드가 17.96%, 롯데카드는 17.80%, 신한카드는 17.70%, 비씨카드는 17.30%로 17~19%대 고금리를 받았다.
매달 신용카드 대금을 나눠 갚는 결제성 리볼빙의 평균 금리는 우리카드 18.35%, 롯데카드 17.82%, 국민카드 17.33%, 현대카드가 17.21%에 달했다.
장기 카드 대출인 카드론의 평균 금리는 우리카드가 16.36%로 가장 높은 가운데 삼성카드 15.66%, 신한카드 15.03%, 롯데카드 15.02%로 15%가 넘는 금리가 적용됐다.
이처럼 카드사들은 고금리 신용대출을 지속하면서 자금난 등을 이유로 고객의 이용 한도 및 무이자 할부 기간 축소, 기존 카드 상품 폐지 등 고객 서비스를 줄줄이 축소하고 있다.
한 카드사의 관계자는 “조달금리가 올라감에 따라 고객에 대한 신용대출금리가 높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으며 관련 부가 서비스 축소도 불가피하다”면서 “사상 최대 실적이 난 만큼 직원에 대한 높은 성과급 지급 또한 정해진 수순”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