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튀르키예 경제 피해 천문학적…“GDP 2% 달할수도”

[튀르키에 강진]

경제난 속 기간시설 타격 커

리라화 가치 사상최저치 추락

제이한항 터미널 가동 중단에

주변국 원유수출 일정도 차질


6일(현지 시간)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튀르키예의 경제적 피해가 천문학적인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지진 이전에도 인플레이션 등으로 튀르키예의 경제위기가 심화하고 있었던 만큼 이번 지진의 피해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2%에 달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까지 나온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지진으로 발생할 튀르키예의 손실액이 10억~100억 달러에 이를 확률을 34%, 100억~1000억 달러일 확률을 30%로 예상했다. 피해 규모가 튀르키예 GDP의 최대 2%에 이를 수 있다는 추산도 덧붙였다. USGS는 추정 인명 피해와 경제 손실에 각각 ‘적색경보’를 붙이며 “과거의 적색경보에는 국가·국제적 대응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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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진은 튀르키예의 기간시설에 큰 타격을 줬다. 카흐라만마라쉬·말라티아·아디야만·아다나 등지의 공항이 파손됐고 일부 고속도로도 붕괴됐다. 병원과 항구 등에도 피해가 발생했다.

튀르키예가 이미 심각한 경제 불안에 시달려왔다는 점도 문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비정통적인 재정 조치를 고수하면서 지난해 튀르키예의 인플레이션은 85%에 달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 추정치도 전년 대비 절반인 5%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진의 여파로 튀르키예 금융시장도 요동쳤다. 튀르키예 리라화 가치는 이날 달러당 18.83리라에 마감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셀바 데미랄프 이스탄불 코치대 교수는 “지진에 따른 생산 및 공급망 차질로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경제적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강진의 여파는 주변국들로 번졌다. 로이터통신은 트라이베카해운이 공지문를 통해 이라크와 아제르바이잔산 원유의 수출 관문인 튀르키예 남부 제이한항의 BTC(바쿠·트빌리시·제이한) 수출 터미널 가동이 8일까지 중단된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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