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외국인 돌아온다"…의료관광 공들이는 지자체

■의료관광 생태계 조성 가속

인천, 올해 1만3000명 유치 목표

부산 '치유힐링도시' 이미지 부각

대구, 마케팅·통역서비스 강화에

대전, 국가사업 과학웰니스 노크


코로나 사태가 수그러들고 엔데믹(endemic)으로 전환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각 광역자치단체들이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지자체들은 치료에서 예방으로 변화하는 의료관광 트렌드를 반영해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지역 특성을 반영한 의료관광산업 생태계 조성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인천 계양구 메디플랙스 세종병원을 찾은 외국인 환자가 심장내과 진료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인천 계양구 메디플랙스 세종병원을 찾은 외국인 환자가 심장내과 진료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7일 각 광역자치단체에 따르면 인천시는 올해 1만30000명의 의료관광객을 유치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는 지난해 보다 30% 늘어난 수치다. 이를 위해 시는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및 유치 역량 강화, 의료관광객 맞춤형 수용 태세 강화, 인천의료관광 브랜드 인지도 향상 등 3개 중점 과제와 8개의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국제기구, 재외공관, 해외지사 및 자매도시를 중심으로 국내외 공공기관 교류 확대를 통해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산·학·관 연계 의료관광 전문 교육체계를 마련해 전문 인력을 육성한다.



의료관광 환경변화와 수요자 요구에 맞게 지원 서비스도 개선한다. 컨시어지, 통·번역, 힐링투어 등 비의료서비스 등 원스톱 메디컬서비스 운영방식을 의료기관별 개별 이용에서 통합 운영으로 변경해 이용객과 의료기관의 편의성을 높인다. 아울러 인천의료관광홍보관의 명칭을 인천 메디컬 지원센터로 바꾸고 △의료관광상담 △메디컬 지원 서비스 종합 상담 △외국인 환자 유치기관 서비스 지원 기능을 강화한다. 시 관계자는 “올해 외국인 환자 초청 나눔의료와 의료진 연수 지원을 통해 인천의료관광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외국인 환자를 발굴·치료하고, 타깃 국가 현지 의료진 초청 교류를 통해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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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의료관광 해외거점 9곳과 시 무역 관광사무소 5개소 등과 적극적인 현지 공동 마케팅을 추진한다. 아울러 페이스북·인스타그램·웨이보·브콘탁테 등 언어권별로 의료관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의 체계적인 운영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용역을 현재 추진 중이다. 언어권별 SNS채널 운영으로 잠재 고객과의 소통을 활성화하고 지역 의료 정보뿐 아니라 치료와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제공해 ‘치유힐링도시’로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분산된 의료관광 정보 채널을 하나로 모으는 등 의료관광 웹사이트의 종합 정보제공 플랫폼 기능도 강화한다.

대구시는 올해 의료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해 원스톱 컨시어지 지원, 온라인 플랫폼 연계 마케팅 활성화, 표적시장 의료관광 상품공모전, 해외 신규시장 진출 거점 구축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수성구는 최근 외국인 관광객?통역가이드 매칭 플랫폼인 코리아가이드센터와 함께 영국·중국·일본·베트남어 관광통역안내사 29명을 대상으로 ‘메디컬수성 글로벌 관광 홍보 설명회’를 개최하며 의료관광 활성화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4월부터는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식당과 숙박·관광시설 등 여행지 정보를 검색하고 예약과 결제까지도 한 번에 가능한 여행 서비스를 다국적 언어로 제공, 여행 편의를 높일 방침이다. 수성구는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글로벌 의료특구’로 지정된 곳이다.

대전시는 의료관광도시로 부상하기 위해 국가 공모 사업 유치에 나선다. 시는 이달 중순 발표될 정부의 ‘과학웰니스·의료관광 융복합 클러스터’와 ‘외국인환자 유치 지역특화 육성 사업’ 공모 결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웰니스 관광은 코로나19 이후 건강과 휴식에 대한 전세계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앞으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다. 특히 코로나로 주춤했던 의료관광이 다시 회복 흐름을 보이면서 외국인 환자 유치도 지역관광의 새 트렌드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경기도는 의료관광 인프라·전문인력 역량 강화를 통해 외국인 환자 유치 지원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도 내 외국인 환자 유치기관에 소속된 의료코디네이터의 워크숍을 지원, 외국인 환자와 국내 병원을 연결하고 동반자들의 체류·관광을 지원하는 역할을 분담한다는 계획이다. 또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해외 의료인 초청 연수를 3년 만에 재개하고 국내 의료산업의 해외 진출 기반 조성과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모색한다. 오는 4월 카자흐스탄 국제관광박람회(KITF)에 도내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 5곳이 참여하는 공동 홍보관을 운영하고, 중앙아시아 의료 에이전시와 유력 인플루언서가 참가하는 팸투어도 추진한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전국 각 지자체에 웰니스 클러스터(충북·강원·경남·경북)와 의료관광 클러스터(대구·인천·광주·전남·부산)를 각각 지정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부터 두 사업을 하나로 합치는 융복합 클러스터로 추진하기로 하고 이달 중순 6개 광역 지자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예산은 각 지자체당 매년 10억 원씩 3년 간 총 30억 원 규모다.


인천=-장현일 기자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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