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러 용병' 와그너 수장의 도발…"젤렌스키, 전투기 타고 붙자"

수호이 공격기 조종석 앉아 공중전 제안…와그너 그룹 선전전

러시아 용병 와그너 그룹의 창설자 예브게니 프리고진. 연합뉴스러시아 용병 와그너 그룹의 창설자 예브게니 프리고진. 연합뉴스




러시아 민간용병회사인 와그너 그룹의 수장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해 단 둘이 공중전을 벌이자고 도발했다.



6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와그너 그룹의 창설자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이날 공보실 텔레그램에 조종석에 앉은 자신의 동영상을 올리며 이같이 제안했다.

영상에는 전투복을 입은 프리고진이 야간에 ‘수호이(Su)-24’ 조종석에 앉아 활주로에서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블라디미르 사니치(젤렌스키의 러시아식 이름), 바흐무트를 폭격하고 돌아왔다. 내일은 미그(MiG)-29 전투기를 탈 것이다”라며 “만약 당신이 원한다면 하늘에서 만나자”라고 공중전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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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당신이 이기면 아르툐몹스크(바흐무트의 러시아식 명칭)를 가져라”면서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우리가) 드네프르까지 진격하는 걸로 하겠다”라고 황당한 조건을 제시했다.

프리고진이 말한 바흐무트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에 위치한 지역으로 현재 우크라이나가 통제하고 있다. 이곳에선 현재 와그너 그룹이 중심이 된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면서 양측에서 수많은 사상자가 나오고 있다.

트위터 동영상 캡처트위터 동영상 캡처


로이터 통신은 이날 영상이 와그너 그룹과 자신을 홍보하기 위해 내놓은 프리고진의 영상 가운데 가장 최근의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프리고진은 지난해 9월 자신이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과 중동, 아프리카 등지에서 수년간 활동해온 와그너 그룹의 창설자임을 시인한 바 있다.

한편 미국은 지난달 와그너 그룹을 '초국가적 범죄 조직'으로 규정하고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미국은 와그너 그룹이 현재 계약 용병 1만명과 러시아 교도소에서 모집한 죄수 4만명 등 약 5만명의 병력을 바흐무트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전선에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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