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의 잇따른 강경 발언 등으로 하락했다.
8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07.68포인트(-0.61%) 하락한 3만3949.0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46.14포인트(-1.11%) 내린 4117.86에, 나스닥종합지수는 203.27포인트(-1.68%) 떨어진 1만1910.5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연준 관계자들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길어지고, 연내 금리 인하는 없다는 메시지를 연달아 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낮추려면 앞으로 몇 년 동안 제한적인 금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12월 FOMC에서 동료들은 올 연말 금리 전망으로 주로 5.0~5.5% 범위를 제시했고 이는 전히 합리적인 관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 여건이 지나치게 완화하면 금리를 더욱 올려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안다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에드워드모야는 “시장에 경고하는 역할을 파월 의장 대신 윌리엄스 연은 총재가 맡았다”며 “이에 미국 증시가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한 행사에서 보다 강경한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연준이 올해 경제 활동을 더 늦추기 위해 긴축적인 통화 정책 기조를 한동안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본다”며 “일부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빠르게 하락 할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경제 데이터의 급격한 하락신호는 없고, 나는 더 긴 싸움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에서 현재 전망하는 것보다 금리는 더 높고, 더 오래 지속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봇 기대를 일축할 뿐 아니라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둔 발언이다. 월러 이사는 또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는 고무적이지만, 지난 1년 동안 물가의 진척은 밀물과 썰물을 반복했다”며 “앞으로 이런 식의 움직임이 계속될 것이고 지난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즈니는 이날 장중 0.1% 상승에 그쳤지만 장 종료 후 실적발표에서 어닝비트를 알리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8% 이상 상승 중이다. 디즈니는 주당순이익(EPS)이 99센트로 시장의 전망치인 78센트를 상회했다. 매출도 전망치 233억7000만 달러 보다 높은 235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행사를 열고 AI 기반의 새 검색 기능에 관한 세부 내용을 공개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7.4% 하락했다. 특정 지역의 특정 시간의 비오는 날 모습, 특정 장소의 출입구 등 인공지능을 접목해 보다 자세한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등 여러 사안을 발표했지만 투자자들에게 현실성이나 경쟁력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주가는 영국 공정거래 당국이 MS의 인수에 대해 우려를 제기한 후 3.6% 하락했다. CVS는 오크스트리트헬스를 106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 등으로 3%, 우버는 월가 추정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각각 5% 올랐다.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금리는 약 5bp(1bp=0.01%포인트) 내린 3.623%에 거래됐다. 2년물 수익률은 4bp 떨어진 4.431%를 기록했다.
뉴욕유가는 수요에 대한 기대가 유지되며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33달러(1.72%) 오른 배럴당 78.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3거래일 연속 올라 3일간 5.08달러(6.92%) 상승했다.
주요 암호화폐는 하락 중이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과 비교해 1.3% 하락해 2만2887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2만3000달러 선 아래로 다시 내려왔다. 이더리움은 1.1% 내린 1646달러 대에 거래 중이다. 라이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는 각각 2.3%, 3.5%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