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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 사실상 성공…지배구조 개선 속도내나

■KCGI, 공개매수 참여 결정

반대 명분 없고 수익률도 139%

개인들 물량 쏟아지는것도 한몫

강성부 "메리츠운용 인수에 집중"

강성부 KCGI 대표. 사진=오승현 기자강성부 KCGI 대표. 사진=오승현 기자




유니슨캐피탈과 MBK파트너스(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가 진행하는 오스템임플란트(048260) 공개 매수가 사실상 성공했다.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KCGI를 비롯해 다른 기관투자가들이 함께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지배구조 개선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지 주목된다.



강 대표가 이끄는 KCGI는 10일 “오스템임플란트 보통 주식에 대한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의 이번 공개 매수에 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KCGI는 “기관 전용 사모 집합 투자 기구의 업무 집행사원으로서 공개 매수에 응하지 않아 주가 하락 또는 상장폐지의 위험을 투자자들이 감수하도록 하는 것은 선관주의 의무에 반할 소지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오스템임플란트는 대주주로부터 독립적이지 못한 이사회와 대주주 중심의 독단적 경영의 한계에 노출돼 있었다”며 “글로벌 사모펀드 중심의 전문 경영인 체제로의 변화는 한층 진일보한 지배구조 개선”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덴티스트리인베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을 주당 19만 원에 공개 매수하고 있다. 덴티스트리는 최소 공개 매수 수량을 239만 4782주(미상환 전환사채 전량 행사 포함한 잠재 발행주식 총수의 15.4%)로 잡았다. 금액으로는 4550억 원에 달한다. 덴티스트리는 우선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이 보유한 지분 19.62% 중 9.61%를 매수했다.



KCGI가 공개 매수에 참여하지 않고 지분을 보유 참여하기로 한 이유는 이를 반대할 실질적인 명분이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KCGI(6.57%) 외에 이미 라자드에셋운용(7.18%), KB자산운용(5.04%)은 공개 매수 참여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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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들의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것도 KCGI가 공개 매수를 선택하게 된 배경이다. 개인 물량은 전체 발행량의 20%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공개 매수 시작 일주일 만에 매도 물량이 이를 넘어섰다. KCGI 입장에서는 공개 매수에 응하지 않고 지분만 가진 채 이사회에 참여하지 못한다면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힘들다.

이 밖에 현행법에 따르면 덴티스트리가 이번 공개 매수로 주주총회 특별 결의가 가능한 수준까지 지분을 확보할 경우 상장폐지 절차를 밟을 수 있다. 교부금 지급 방식의 포괄적 주식 교환 등을 통해 오스템임플란트를 완전자회사로 만들면 가능하다. KCGI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콜마파마·부산도시가스 등 과거 포괄적 주식 교환의 사례들에 비춰볼 때 오스템임플란트 측이 지배주주에게 유리한 교환 시점을 선택하거나 나머지 주주들에게 공개 매수 단가보다 낮은 교부금 단가를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스템임플란트를 통해 충분한 수익을 얻은 것도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KCGI가 오스템임플란트 지분을 공개 매수 단가인 주당 19만 원에 UCK컨소시엄에 매각하면 내부수익률(IRR)은 139%가량으로 추정된다. 올 들어 35.92% 급등한 오스템임플란트는 이날 KCGI의 공개 매수 결정에 전일 대비 0.27% 상승한 18만 7800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KCGI는 향후 메리츠자산운용 인수 마무리 작업에 집중한다. 강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와 만나 “기존 KCGI가 운영하는 글로벌 펀드가 모두 수익률 상위 1% 안에 들 정도로 훌륭한 운용 실력을 보여왔다”며 “메리츠자산운용 역시 해외 펀드를 강점으로 두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존 리 전 대표의 퇴진으로 그가 받던 고액 연봉이 비용에서 빠지면서 당기순이익도 늘어날 것”이라며 “조금만 다듬으면 더 좋은 운용사로 변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늦어도 올해 7월 금융 당국의 승인 절차를 마치고 출범할 예정이다. 강 대표는 “해외 주식 쪽에 포커스를 많이 두고 ‘중위험 중수익’ 상품들을 구조화할 것”이라며 “국내 주식에서는 매운맛을 가미하고 그간 대기업이나 금융지주회사 계열에서는 하기 어려웠던, 새로운 시류에 맞는 상품들을 출시하겠다”고 했다. 블라인드펀드 구상 의지도 내비쳤다. 강 대표는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블라인드펀드를) 3000억 원 규모로 2개 정도 만들려고 한다”며 “앞서 LIG넥스원도 투자해 2배가량의 수익을 올린 바 있다”고 말했다.


양지혜 기자·성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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