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잇따르는 기적…튀르키예서 생후 10일 아기 90시간 만에 구조

온열 담요에 싸여 엄마와 병원 이송

104시간 만에 40세 여성 구출되기도

지진 사망자는 2만 1700명 넘어서

튀르키예 구조대가 10일(현지시간) 남부 하타이주에서 생후 10일 신생아를 구조한 뒤 아이를 보고 있다. 로이터통신 영상 캡처튀르키예 구조대가 10일(현지시간) 남부 하타이주에서 생후 10일 신생아를 구조한 뒤 아이를 보고 있다. 로이터통신 영상 캡처




최악의 강진이 덮친 튀르키예에서 태어난 지 10일 된 신생아와 아기의 엄마가 90시간 만에 구조됐다. '구조의 골든타임'이라 불리는 72시간 이후에도 잔해에 깔린 이들이 생환하는 기적이 잇따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이날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의 한 마을에서 '야기즈'라는 이름의 생후 10일 신생아가 어머니와 함께 구출됐다. 구조대는 콘크리트 잔해 아래에 웅크리고 앉아 "인샬라(신의 뜻대로)"라는 아랍어를 작게 읊조리며 야기즈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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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구조대는 야기즈를 온열 담요로 감싼 채 구급차로 옮긴 뒤 응급 야전병원으로 보냈다. 어머니도 들것에 실려 나와 이송됐다. 현지 언론들은 이 모자가 구조된 시점이 지진 발생 이후 약 90시간 뒤였다는 점에서 '기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아직 이들의 건강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또 모자의 구조 이후 비슷한 장소에서 한 남성이 구조됐지만 이들과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같은 날 히타이주 북동부 크르칸에서는 40세 여성이 104시간 만에 건물 잔해에서 구조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작업을 주도한 이들은 독일 구조대로, 스테븐 바이엘 구조단장은 "이제 나도 기적을 믿게 됐다"며 "(살아나온) 사람들이 서로 부둥켜 안고 있다. 그런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나왔다니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희망적인 소식에도 불구하고 지진 닷새째 사망자는 2만 1719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지금까지 각각 1만 8342명, 3377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잔해 속에 갇혀 있어 피해 규모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번 지진 사망자가 10만 명을 넘어설 확률을 24%로 추정하며 전날의 추정치(14%)를 상향했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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