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SK디스커버리, 회사채 수요예측 8700억 몰려…SK그룹 자금조달 '순항' [시그널]

모든 트렌치에서 강세 발행 성공해

SKT·SK하이닉스도 회사채 발행 성료

SK케미칼·SK매직 등도 자금 조달 추진





SK디스커버리(006120)(신용등급 A+) 회사채가 9000억 원에 육박하는 뭉칫돈을 동원하며 ‘강세 발행’에 성공했다. 신용등급이 비교적 우량한 SK하이닉스(000660)(AA)·SK텔레콤(017670)(AAA)에 이어 ‘A급’인 SK(034730)디스커버리까지 회사채 시장에서 흥행을 이끌어내면서 SK그룹 계열사의 연초 자금 조달이 순항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디스커버리는 이날 8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총 8700억 원의 주문을 받았다.



200억 원을 모집하는 1.5년물엔 2150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고 각각 300억 원을 모으는 2·3년물엔 3550억 원, 3000억 원의 기관 주문이 들어왔다. SK디스커버리는 발행 물량을 최대 1500억 원까지 늘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채무 상환에 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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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물은 민평(민간 채권 평가사가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보다 42bp(1bp=0.01%포인트), 2년물은 50bp 낮은 금리로 물량을 채웠다. 3년물도 민평 대비 60bp 내린 금리에서 주문을 확보했다. 모든 트렌치(만기 구조)에서 민평보다 낮은 금리에 발행하는 ‘언더 발행’에 성공한 것이다.

SK디스커버리는 최태원 SK 회장의 사촌인 최창원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사실상 최 부회장의 지주회사로 꼽힌다. 계열사로 SK가스(018670), SK케미칼(285130),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등을 두고 있다. 특히 SK가스와 SK케미칼은 각각 신용도가 AA-, A+로 재무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호섭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SK가스는 국내 액화석유가스(LPG) 산업 내 확고한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우수한 신용도를 확보하고 있다”며 “SK케미칼은 코폴리에스터(PETG) 수지와 백신 사업을 중심으로 이익창출력이 제고됐으며, 2021년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 기업공개(IPO)에 따라 약 1조 5000억 원의 대규모 자본 확충에 힘입어 재무 구조도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회사채 시장에서 전통적으로 ‘큰 손’으로 통하는 SK그룹 계열사들이 잇달아 강세 발행에 성공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대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지난 7일 수요예측에서 2조 5000억 원 가량의 주문을 동원해 회사채 단일 발행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1조 3900억 원어치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9일 2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기관 주문을 받은 SK텔레콤도 ‘AAA’ 신용등급을 앞세워 2조 3000억 원이 넘는 인수 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SK에코플랜트(A-), SK케미칼(A+), SK(AA+), SK매직(A+) 등 다른 SK 계열사들도 잇달아 회사채 발행에 도전할 계획이다.


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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