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강 중국 외교부장은 10일 하자 라비브 벨기에 외무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중국과 유럽이 “경제·무역 문제의 정치화·무기화에 반대하고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전과 원활한 흐름을 함께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 부장은 “중국과 유럽은 지정학적 충돌이 없으며, 오직 광범위한 공동 이익이 있을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라비브 장관은 이에 대해 “벨기에는 개방형 경제를 견지하며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과 망 단절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친 부장이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벨기에의 외무장관에게 공급망 안전을 강조한 것과 관련한 것은 미국의 대 중국 포위망 때문이다. 최근 반도체 장비 강국인 네덜란드가 첨단 반도체 분야에서 미국이 시도하고 있는 대중국 디커플링에 동참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중국을 둘러싼 포위망이 갈수록 촘촘해지고 있다. 중국은 반도체 등 핵심 산업 공급망에서 자국을 배제하려는 미국의 시도에 다른 유럽 국가들이 동참할 가능성을 우려 중이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달말 워싱턴에서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주재로 네덜란드, 일본 측과 협상을 진행해 자국이 지난해 10월 발효한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에 동참한다는 동의를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