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달 궤도 탐사선 ‘다누리’가 고해상도카메라로 직접 촬영한 달 사진을 지구로 보내왔다. 다누리가 달 궤도상에서 달 탐사를 위해 임무정상모드로 변경한 뒤 촬영한 첫 사진이다. 시운전운영을 마친 다누리는 4일부터 정상운영에 돌입하는 등 본격적인 달 탐사 활동에 나섰다.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047810)연구원은 지난달 2일부터 이달 3일까지 약 1개월에 걸친 다누리의 시운전운영 기간에 달과 지구를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달에서 촬영한 달 표면 사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사진은 다누리가 달 궤도 진입을 위한 순항운영모드에서 달 탐사 임무운영모드로 변경한 뒤 촬영됐다. 임무운영모드에 따라 다누리는 태양전지판은 태양을, 카메라 등 탑재체는 항상 달표면을 향한다. 앞서 다누리는 지난해 12월 27일 달 임무궤도(달 상공 약 100km)에 진입했다.
다누리는 이번 시운전운영기간 동안 달 임무궤도 상에서 달 표면의 ‘달의 바다’(비의 바다, 폭풍의 바다), ‘레이타 계곡’ 지역을 지나면서 해당 지역을 고해상도카메라로 촬영했다. 달의 바다는 달 지형 중 짙은 검은색으로 보이는 지역으로, 달 표면의 크레이터가 달의 마그마에 의해 뒤덮이면서 형성된 광대한 평원지대다. 다누리는 지난 달 5일 여러 개의 크레이터가 모여 형성된 계곡인 레이타 계곡을 촬영했고, 10일에는 인류 최초의 월면차 탐사 진행 지역인 비의 바다를 촬영했다. 또 13일에는 한반도 크기의 약 18배에 달하는 폭풍의 바다를 촬영했다. 폭풍의 바다는 세계 최초 달 착륙선인 루나 9호(옛 소련)가 착륙한 지역이다.
여기에 다누리는 약 한달 간 지구를 하루 1회 촬영하며 달에서 바라봤을 때 공전에 따른 지구의 위상 변화도 관측했다. 지구의 위상 변화를 관측하기 위해 다누리는 지구가 달과 같이 보일 정도의 먼 거리에서 지구를 촬영했다.
시운전운영동안 다누리는 임무수행에 최적화한 운영모드로 변경(지구-달 항행 모드 → 임무운영 모드)하고 본체 구성품과 탑재체의 성능을 점검했다. 임무운영모드로 변경 후 다누리 본체의 성능 및 안전성 확인을 완료했고, 탑재체의 성능 검증과정에서도 성능·데이터 전송이 양호한 것을 확인했다.
항우연 관계자는 “다누리는 한달 간 시운전운영 과정에서 본체와 탑재체의 정상작동을 확인해 시운전운영을 종료하고, 이달 4일부터 정상임무운영에 착수했다”며 “다누리는 올해 말까지 6개의 탑재체로 달 과학연구, 우주인터넷 기술 검증 등 과학기술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