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시장 침체기가 길어지면서 분양 단지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청약을 앞두고 모델하우스에 8000명 넘는 인원이 몰렸지만 막상 청약 뚜껑을 열고보니 특별공급에서부터 미달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이 인천 주안동 일대에 조성하는 ‘더샵 아르테’의 특별공급 결과 394가구 공급에 83명이 지원하며 0.21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7개 평형 모두 미달이 발생하며 다음날 진행되는 1순위 청약 마감 가능성도 낮게 점쳐지고 있다. 이 단지는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4일 1순위, 15일 2순위 청약을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21일이며 당첨자 정당계약은 3월 6~8일 진행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10개 동, 총 1146가구 규모로 이 가운데 770가구를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입주는 2024년 6월로 빠른 편이다.
앞서 지난 10~12일 해당 단지 견본주택에는 8500명이 넘는 인원이 방문하며 관심도가 높았다. 견본주택 앞에는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도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철 역 5분 내 입지, 중도금 무이자 제공 등의 장점과 최근 규제 완화로 세대원뿐 아니라 다주택자도 청약이 가능한 점이 수요자의 관심을 끌었지만 결국 높은 분양가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전용 59㎡의 최고 분양가는 4억 3790만 원, 전용 84㎡의 최고 분양가는 5억 9430만 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1억 원 이상 비싸다.
이날은 최근 분양가 10% 할인을 결정한 경기 안양시 호계동 ‘평촌 센텀퍼스트(덕현지구 재개발)’의 정당계약 기간(2월 13~17일) 첫날이기도 했다. 10여 년 만의 수도권 대단지 할인 분양인 만큼 많은 관심을 모았지만 막상 찾은 모델하우스 앞은 썰렁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당첨자들도 모델하우스에 왔다가 계약은 하지 않고 돌아갔다”며 “정당계약 기간 마지막까지 눈치 보기가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지는 지난달 청약에서 총 1150가구 공급에 350명이 신청하며 1·2순위 평균 경쟁률이 0.3 대 1로 저조했다. 초기 계약률이 10%를 밑돌 수 있다는 우려에 조합은 4일 총회를 열고 평당(3.3㎡) 분양가를 3211만 원에서 2890만 원으로 10% 인하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전용 84㎡ 분양가가 9억 6480만 원으로 기존보다 1억 원가량 낮아졌지만 여전히 주변 시세보다는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