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주총 한달 앞둔 삼성전자…李, 등기임원 복귀 않기로

안건에 이재용 등기이사 포함 안돼

사법리스크 감안 복귀시점 늦춘듯

모비스는 정의선 사내이사 재선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서울경제DB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서울경제DB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다음 달 1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등기이사에 복귀하지 않기로 했다. 재판 일정이 이어지는 등 사법 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에서 기업 경영에 법적 책임을 지는 자리를 맡기는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주총 소집일과 장소를 다음 달 15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로 정하면서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안건을 다루지 않았다. 대신 다음 달 17일 등기임원 임기가 만료되는 한종희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비롯해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이 회장이 등기이사 복귀를 미룬 이유를 두고는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혐의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재판 1심이 지금도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회장이 등기이사에 복귀하더라도 만약 유죄 판결이 또다시 나올 경우 경영 활동에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다. 행동주의 펀드 등이 반대표를 던질 수 있는 상황도 이 회장에게는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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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번 주총 때 등기임원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지난해 10월 27일 삼성전자 이사회가 이 회장 승진 안건을 의결한 이유로 책임 경영 강화와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 결정 등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미등기임원은 이 회장뿐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모두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실제로 현대모비스(012330)는 이날 이사회에서 정 회장에 대한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결의했다. 또 정 회장의 책임 경영을 바탕으로 앞으로 3년간 전동화·자율주행·첨단주행보조시스템(ADAS)·소프트웨어에 총 10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모비스는 이와 함께 장영우 사외이사 재선임안을 결의하고 산업 경영 전문 사외이사로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을 신규 추천했다.

윤경환 기자·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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