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경기 둔화에 디램 수출물가 16%↓…수출물가 3개월째 내림세

글로벌 경기 둔화에 반도체 수출 영향

수입물가 3개월 연속 내렸지만 환율 변수

부산항 신선대·감만 부두. 연합뉴스부산항 신선대·감만 부두. 연합뉴스




글로벌 경기 둔화가 본격화되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수출물가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에도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입물가도 내림세를 보였으나 최근 다시 원화 약세가 나타나면서 물가 불안이 재확산될 가능성도 여전하다.

15일 한국은행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수출물가지수는 114.28로 전월 대비 3.0% 하락했다. 지난해 11월(-5.4%)과 12월(-6.1%)에 이어 3개월 연속 하락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3% 떨어지면서 2021년 1월(-1.9%) 이후 2년 만에 하락 전환했다.



수출물가가 떨어지는 것은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로 반도체 가격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디램(DRAM) 수출물가가 전월 대비 16.1% 하락하면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는 전월 대비 7.7% 떨어졌다. 에틸렌(-13.4%) 등 화학제품, 산업용 건조기(-3.8%) 등 기계 및 장비 물가도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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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수입물가지수는 134.95로 전월 대비 2.3% 떨어졌다. 지난해 11월(-5.5%)과 12월(-6.5%) 이후 3개월째 내림세다. 국제유가가 1월 평균 배럴당 80.42달러로 전월 대비 4.1% 올랐으나 원·달러 환율이 1247원 25전으로 전월 대비 3.8% 하락하면서 전체 수입물가를 끌어내렸다.

세부 품목별로 살펴보면 천연가스(LNG) 가격이 10.1%로 큰 폭 하락했고 프로판가스(-12.7%), 벙커C유(-5.3%) 등도 수입물가가 떨어졌다. 평판디스플레이TV(-11.8%), 견과가공품(-8.5%) 등 소비재 수입물가도 내리는 모습이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긴축 우려가 재차 고조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급격히 오른 만큼 수입물가가 출렁일 가능성은 남아 있다. 지난 14일 원·달러 환율은 1269원 40전으로 지난달 31일(1227원 40전) 대비 42원(3.4%) 올랐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출물가가 추세적으로 하락세가 진정됐는지는 반도체 가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며 “이달에도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는 반면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불확실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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