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1)이 침묵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가 AC밀란(이탈리아)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패하면서 8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토트넘은 15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에서 열린 AC밀란과의 2022~2023시즌 챔스 16강 1차전에서 전반 7분 만에 브라힘 디아스에게 내준 선제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0 대 1로 졌다.
토트넘은 다음 달 9일 오전 5시 홈에서 치러지는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8강에 진출의 가능성을 살릴 수 있다.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반 36분 아르나우트 단주마와 교체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챔스에서 2골을 기록 중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4골 3도움)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2골)에서 올린 기록을 더하면 올 시즌 공식전 기록은 8골 3도움이다.
AC밀란이 디아스의 문전 집중력을 앞세워 이른 시간 선제 골을 뽑았고 이것이 결승 골이 됐다. 전반 7분 테오 에르난데스가 왼쪽을 돌파하고서 슈팅을 날린 것이 토트넘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를 맞고 골대 앞으로 흐르자 디아스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첫 슈팅은 포스터의 선방에 막혔지만 튀어오른 공을 디아스가 다이빙 헤더로 재차 마무리해 기어이 골대를 갈랐다.
토트넘이 AC밀란의 튼실한 수비에 막혀 위험지역 공략에 애를 먹은 가운데 코너킥·프리킥 전담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빨랫줄 프리킥 크로스로 활로를 뚫으려 했으나 성과는 없었다. 전반 12분 손흥민의 크로스가 에릭 다이어의 머리에 얹혔으나 날카로운 궤적의 슈팅이 AC밀란 골키퍼 치프리안 터터루샤누 정면으로 향한 게 아쉬웠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홈에서 치를 두 번째 90분 승부를 의식한 듯 후반전에 무게중심을 전방으로 옮기지 않고 보수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AC밀란은 후반 34분 말릭 치아우의 문전 헤더 등 몇 차례 결정적인 추가 득점 기회를 성공시키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