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올해 금융투자 업체 4곳을 정기 검사한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4곳 이상의 검사 대상을 추려 이른 시일 내에 확정·통보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15일 올해 검사 업무 운영 계획에서 금융투자 업체 4곳을 정기 검사한다고 밝혔다. 수시 검사는 98회 시행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부터 중소형 업체까지 4곳 이상의 후보군을 추려놓았다”며 “구체적으로 증권사 몇 곳, 자산운용사 몇 곳을 하겠다는 것까지 정해진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정기 검사 업체 수가 확정된 만큼 가까운 시일 내에 최종 결정해 각 사에 정기 검사 대상임을 사전 안내할 방침이다.
올해 정기 검사의 키워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점검이 될 가능성이 높다. 6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올해 업무계획 발표를 통해 최근 단기자금 시장 불안 상황 등을 집중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정기 검사 후보군으로는 최근 4~5년 동안 검사를 받지 않은 NH·KB·신한·대신증권 등이 꼽힌다. NH투자증권은 대형사 중 2019년 이후 정기 및 종합 검사를 받은 적이 없어 올해 정기 검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자기자본 10위권 증권사 중 한 번도 종합과 정기 검사를 받은 적이 없는 대신증권도 거론된다. 대신증권은 PF 관련 우발 채무 규모가 지난해 9월 말 기준 1조 166억 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49.8%에 달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중·후순위 약정으로 구성돼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는 평가다.
PF 부실 우려가 컸던 다올투자증권도 정기 검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2020년 이후 금감원이 자기자본 3조 원 이상 대형사만 정기 검사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검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도 있다.
자산운용사가 정기 검사 대상이 될 경우 증권 계열사와 함께 받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난해 금감원의 정기 검사를 받은 금융투자 업체는 총 6곳으로 미래에셋·키움증권, 한국투자금융지주·증권, 미래에셋·삼성자산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