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고위급 향하는 한일 징용해법…박진·하야시 뮌헨서 만난다

한일 외교장관, 18일 뮌헨서 회담 전망

징용 해법 관련 日 호응조치 논의할 듯

피해자·유족들 의견은 엇갈리는 상황

외교부, 28일 대다수 유족과 집단면담

박진 외교부 장관이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박진 외교부 장관이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한일 외교 당국이 ‘징용 해법’ 마련을 위한 양국 협의 수준을 한층 높인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달 18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만나 일본 측의 ‘성의 있는 호응 조치’를 재차 요청할 방침이다.



16일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17~19일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다. 하야시 외무상도 이번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해 양 장관이 자연스레 조우하고 양자 회담을 진행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박 장관은 뮌헨안보회의 참석에 앞서 네덜란드를 방문하기 위해 이날 새벽 헤이그로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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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외교장관이 회담하는 것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이후 한국 정부는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을 통한 강제징용 피해 배상안을 확정하고 일본 정부에 사죄와 일본 피고 기업의 배상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다만 일본은 피고 기업의 배상 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양국 장관이 이번 회담에서도 자국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외교가에서는 정부 해법을 바로 적용받을 피해자 14명(원고 기준 15명) 중 생존 피해자 3명과 이미 사망한 피해자 11명의 유족 입장을 조율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유족 중 일부는 정부 해법을 수용할 의향이 있지만 일부 피해자와 유족은 일본의 진심 어린 사과가 필요하다며 정부 해법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승소한 근로정신대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가 대표적이다. 양 할머니는 이날 오후 서울외신기자클럽(SFCC) 초청 간담회에서 “일본의 사죄를 받는 것이 내 희망”이라며 “사죄만 한 번 받으면 여한이 없다. 이렇게 죽기는 너무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외교부는 이달 28일 서울 모처에서 대다수 유족과 집단 면담을 하고 이들의 의견을 청취하기로 했다.


박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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