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은 일본의 3대 대형 금융사로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을 중심으로 증권·카드·리스 등의 자회사를 거느린 대형 금융지주회사다. 총자산은 약 257조 7000억 엔 규모다.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은 다른 은행보다 기업 대출 관련 업무에 강점이 있다. 경비가 낮고 재무 효율성이 우수한 데다 연간 배당수익률(4.1%)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일본 은행주들은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과 장단기 금리 조작(YCC) 정책 도입, 고령화사회의 진행으로 수익성이 저하돼 주식시장에서 장기간 소외됐으나 향후 일본중앙은행(BOJ)의 금융정책 수정에 따른 이익 증가와 탄탄한 기초 체력, 그리고 고배당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19~20일 개최된 BOJ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는 장기금리 변동 폭을 기존 0.25%에서 0.50%로 인상하는 YCC 정책 수정안이 발표됐다. 시장은 ‘사실상의 금리 인상’이라며 장기간 지속된 BOJ의 금융 완화 정책이 출구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봤다. 이에 외환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1달러당 129엔대까지 급등했고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금융주의 주가가 상승했다. 특히 ‘메가뱅크’로 불리는 대형 은행들의 주가 움직임이 좋았다.
저물어가는 일본의 장기 저금리 시대는 은행주의 투자 환경이 호전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과거 BOJ는 2016년 YCC 정책을 도입, 2019년과 2021년 장기금리 변동 폭을 각각 0.20%, 0.25% 상향 수정했는데 이후 일본 3대 은행 순이익이 증가했던 사례가 있다.
금리 차로 인한 이익 변화는 장기금리 상승에 의해서도 개선되지만 단기금리 상승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BOJ가 이번에 장기금리 상한선을 0.25%에서 0.50%로 변경했지만 단기 정책금리 유도 목표는 기존 0.1%에서 바꾸지 않은 점으로 볼 때 향후 마이너스 금리 정책 종료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일본은 4월 장기간 금융 완화 정책을 이끌어온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경제학자이자 전 일본은행 심의위원이던 우에다 가즈오 씨를 차기 총재로 인선하는 추천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우에다 씨는 1998년부터 2005년까지 일본은행의 심의위원을 맡아 디플레이션 국면에서 제로금리 정책 도입에 관여했으며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인플레이션에 이르렀다고 판단할 때까지는 성급한 통화 긴축에 반대하는 견해를 갖고 있다. 따라서 지금은 현행 YCC 정책의 재검토 여부가 시장이 당면한 초점이 될 것이고 신임 BOJ 총재는 경제나 물가의 흐름을 주시하면서 금융정책 변경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일본 은행주의 투자 환경 호전과 예대금리 차로 인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다. 아울러 엔저 및 저금리로 인한 기업향 대출 실적 증가, 수수료 인상에 따른 이익 확대,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는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의 실적 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