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교대 인기 갈수록 시들…13곳중 11곳 '사실상 미달'

임용 축소·교권 침해 등 영향에

정시 경쟁률 2대 1 '5년來 최저'

합격하고도 다른학교 선택 늘어

교사가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교사가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전국 교육대학교와 대학 초등교육과의 대입 정시 모집 경쟁률이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대다수 대학은 사실상 미달을 의미하는 경쟁률 3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교원 정원 감축 기조에 따라 갈수록 임용이 어려워지고 있는 데다 교권 침해 문제 역시 점점 심화하면서 교대 인기가 시들해졌다는 분석이다.



16일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전국 교대 10곳과 한국교원대, 이화여대, 제주대 초등교육과 총 13개교의 2023학년도 대입 정시 평균 경쟁률은 2.0 대 1이었다. 교대와 초등교육과 정시 경쟁률은 △2019학년도 2.5 대 1 △2020학년도 2.1 대 1 △2021학년도 2.3 대 1 △2022학년도 2.4 대 1로 올해 경쟁률은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한국교원대(5.0 대 1)와 이화여대(3.9 대 1)를 제외하면 모두 경쟁률 3 대 1 미만을 기록했다. 입시 업계는 정시 경쟁률 3 대 1 미만이면 사실상 미달로 본다. 정시에서는 수험생이 가·나·다군 최대 3곳까지 입시 원서를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인교대(1.4 대 1), 대구교대(1.7 대 1), 서울교대·부산교대·진주교대(1.8 대 1), 공주교대(1.9 대 1) 등 6곳은 2 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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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불과 1년 전과 비교해봐도 급격히 하락한 수치다. 2022학년도의 경우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7 대 1을 웃돌았으며 경쟁률 2 대 1 미만인 교대는 한 곳에 불과했다. 2019학년도에는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곳도 두 군데나 있을 정도로 교대 인기는 상당했다.

2023학년도 입시에서는 수시 경쟁률 역시 5.2 대 1을 기록해 2021학년도(5.2 대 1) 이후 2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수시로 정원을 채우지 못해 정시로 이월된 인원 역시 올해 502명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많다. 정시에 붙고도 교대를 포기하고 다른 대학을 선택한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정시 추가 합격 인원 역시 지난해 기준 305명으로 전년 대비 14.7% 증가했다.

교육계에서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교원 정원이 감축되면서 임용 경쟁률이 높아진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올해 전국 17개 시도에서 신규 선발하는 공립 초등학교 교사는 총 3561명으로 2013년 7387명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서울 초등 교사의 올해 합격자는 114명으로 지난해 합격자(216명)와 비교해 반 토막이다. 지난해 3.6 대 1을 기록했던 서울 초등 교사 경쟁률은 올해 4.6 대 1까지 올라갔다. 갈수록 심화하는 교권 침해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시·정시 경쟁률과 추가 합격자 상황, 중도 탈락률 등을 종합해볼 때 교대 선호도가 낮아지는 징후를 보인다”며 “학령인구 감소 속 임용률 변화와 교권 침해 증가, 교육전문대학원 설립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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