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5년간 R&D 집중 투자…신약 나보타·펙수클루 2028년까지 매출 1조 목표"

[바이오 리더스 클럽-대웅제약]

신약 파이프라인 30여개로 확대

펙수클루 등 수출로 매출 선순환

나보타, 올해 9개국서 발매 진행

항암·면역질환 치료제 임상 가속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가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통해 대웅제약의 신약개발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이호재기자.전승호 대웅제약 대표가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통해 대웅제약의 신약개발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오는 2028년까지 나보타와 펙수클루, 두 가지 자체개발 신약을 각각 5000억 원대 매출 품목으로 키우는 게 목표입니다."

전승호(사진) 대웅제약(069620) 대표는 최근 서울 본사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가시화하는 연구개발(R&D) 성과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이 같이 밝혔다.

전 대표는 지난 2018년 40대 중반에 업계 최연소 공동 대표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5년째 회사를 이끌며 대웅(003090)제약을 'R&D 대웅'으로 도약시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 대표는 “직접 임상을 거쳐 실제 2개 제품을 상용화했다”며 “신약 파이프라인을 3배인 30여개, 오픈이노베이션 프로젝트는 6배인 30개로 늘어나며 대웅제약의 대외 인식을 전환한 게 가장 큰 성과"라고 밝혔다. 그는 "보툴리눔 톡신 소송전으로 허비한 시간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대웅제약은 지난해부터 R&D 성과가 재무 실적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별도기준 1조 1613억 원의 최대 매출은 물론 사상 첫 영업이익이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상대적으로 좁은 국내 시장 경쟁에 머물지 않고 해외로 눈을 돌려 신약을 선보인 전략의 결과다. 무엇보다 지난해 7월 출시한 국산 신약 34호 펙수클루에 높은 기대를 걸었고 그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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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표는 "펙수클루는 6개월 만에 출하량 기준 국내 500억 원 품목이 됐다"며 "목표했던 출시 1년만에 1000억 원대 매출은 물론 총 2조 원 이상의 기술 수출로 순차 출시가 이뤄지면 유례없는 급성장해 2028년에는 나보타에 이어 5000억원 매출 달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1심 소송 결과에도 나보타의 성장성에 자신감을 보였다. 대웅제약은 강제집행정지 신청과 글로벌 판매 파트너사 에볼루스의 2021년 합의로 나보타 수출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전 대표는 "올해 중국은 물론 중남미, 오세아니아, 유럽 등 9개국에서 발매 국가가 늘어날 예정"이라며 "특히 미국에서 에스테틱보다 시장 규모가 2배 큰 치료제용으로 편두동 2상을 진행 중인데 3~4년 내 5000억 원 매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대웅제약은 신약 '캐시카우'를 바탕으로 파이프라인이 동시다발적으로 임상을 가속할 계획이다. 국신 신약 36호 '엔블로'는 당뇨병 치료제로 올해 출시 예정인데 특히 비만, 심부전, 신부전에서의 적응증 확대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한올바이오파마(009420)와 개발 중인 안구건조증 치료제(HL036)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3상 중이다. 지난달 중국에 총 4130억 원 규모의 기술 수출에 성공한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베르시포로신'도 다국적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은 신약 개발의 다음 단계로 부가가치가 큰 면역질환, 항암에도 도전하며 글로벌 빅파마와 경쟁에 나선다. 전 대표는 "기존에 국내에서 강점을 보유한 당뇨, 소화기질환 영역 신약으로 매출을 키우고 미충족 수요에서도 임상 성과를 내면서 앞으로는 항암, 면역질환에 있어 퍼스트인 클래스 신약도 후보물질 선별을 마쳐 임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R&D 성과와 함께 경영 지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전 대표는 "매출 성장에 따라 R&D 비중을 12% 안팎으로 유지하면서도 올해는 영업이익 1500억 원대를 목표한다"며 "풍부해진 혁신적 파이프라인을 이끌며 질적·양적으로 차근차근 성장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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