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재건축 급물살 탄 목동, 두달새 거래 2배 넘게 늘었다

1~14단지 최근 6주간 43건 매매

안전진단 합리화 방안 등 힘입어

월 10건 그친 2년전과도 큰 대조

급매 위주 계약…하락세는 지속


지난해부터 정부가 재건축 규제를 순차적으로 완화하자 노후 단지가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반등하고 있다. 특히 올해 1월 5일 ‘재건축 안전진단 합리화 방안’ 시행 이후 노후 단지들이 무더기로 안전진단을 통과해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된 서울 양천구 목동·신정동 일대 거래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다만 여전히 급매물 위주로만 계약이 체결되고 있어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토지거래허가내역에 따르면 올해 1월 5일부터 2월 15일까지 6주 동안의 ‘목동신시가지 1~14단지’ 거래량은 43건으로 직전 6주(2022년 11월 23일~2023년 1월 4일) 동안의 거래량 17건을 훌쩍 뛰어넘었다. 2021년 4월 서울시에 의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이 일대 재건축단지 거래량은 그동안 14개 단지를 합쳐 월 10여 건을 기록할 정도로 부진했지만 올해 들어 크게 뛰어오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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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거래량 반등의 배경에는 지난해부터 이뤄진 각종 재건축 규제 완화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해 분양가상한제 규제를 완화한 데 이어 올해 1월 5일부터는 새로운 안전진단 기준을 시행해 전국 각지에서 노후 단지들이 무더기로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목동 일대에서는 1월 9일 목동신시가지 3·5·7·10·12·14단지가 한꺼번에 안전진단을 통과했고 이때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은 이외 단지들도 추후 안전진단 최종 통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목동 일대의 한 공인중개사는 “안전진단 통과로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매수 문의가 전보다 확실히 늘어났다”고 말했다.

목동 일대에서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주로 급매물을 위주로 매매계약이 체결되면서 가격 하락세는 지속되고 있다. 목동신시가지 4단지 전용 47㎡는 이달 들어 10억 7000만~11억 2000만 원에 총 3번 거래됐는데 이는 직전 거래 가격인 14억 2000만 원(2022년 7월) 대비 3억 원 이상 하락한 금액이다. 지난달 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한 목동신시가지 12단지의 경우에도 53㎡ 거래 가격이 2022년 5월 12억 7100만 원에서 이달 9억 7000만 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센터 팀장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재건축 관련 규제가 순차적으로 완화되면서 노후 단지가 밀집해 있는 목동의 거래량이 반등하고 있는 것”이라며 “올해 4월에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해제 가능성도 있어 가격 상승을 기대한 매수자들이 급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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