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청약 규제 완화 혜택 비껴갔다"…경기도·인천, 올 분양 6개 단지 모두 미달

분양가 시세보다 여전히 높고

실거주 의무·중도금 대출 등

규제완화 수혜 서울보다 적어

1715A23 올해 경기·인천 아파트 일반분양 현황1715A23 올해 경기·인천 아파트 일반분양 현황




전방위적인 청약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경기·인천 분양 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분양가 메리트’가 없는 데다 서울에 비해 실질적으로 완화되는 규제도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일반분양(1·2순위 청약)이 끝난 수원시 팔달구 ‘수원성중흥S-클래스’와 인천 미추홀구 ‘더샵아르테’는 미달을 기록했다. 수원성중흥S-클래스는 총 516가구 모집에 502명이 지원하며 평균 0.9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7개 타입 중 3개 타입에서 공급 가구보다 접수 건수가 적었다. 더샵아르테는 7개 주택형 가운데 전용면적 84㎡ 타입 2개만 겨우 미달을 면했고 평균 경쟁률 역시 0.66 대 1에 그쳤다. 이외에도 올해 1월 안양시 동안구 ‘평촌센텀퍼스트’는 1·2순위 청약에서 대규모 미분양이 나오자 10% 할인 분양에 나서는 등 올해 경기와 인천에서 분양한 6개 단지가 모두 청약 성적이 저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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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분양가가 여전히 시세 대비 비싸게 책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인분당선 매교역과 거리가 상대적으로 먼 수원성중흥S클래스 84㎡의 분양가(최고가 기준)는 7억 5900만 원으로 역 바로 옆에 위치한 신축 대단지 ‘힐스테이트푸르지오수원’ 84㎡의 현재 호가 8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더샵아르테 84㎡의 경우는 분양가가 6억 원에 육박하지만 바로 옆 ‘주안캐슬앤더샵에듀포레’ 84㎡는 분양권이 지난해 12월 4억 7000만 원에 거래된 바 있다.

특히 경기·인천 지역은 서울에 비해 청약 규제 완화로 인한 실질적인 혜택이 적다는 점도 청약 냉각기가 계속되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으로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은 전 평형 중도금대출 허용, 전매 제한 기간 단축(8년→1년), 실거주 의무 폐지 등의 규제 완화 대책이 나오자 당초 저조했던 경쟁률에 비해 높은 계약률을 기록했다. 반면 경기·인천은 대부분 지역에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실거주 의무가 원래 없었고 분양가도 12억 원 이하 단지가 대부분이라 기존에도 중도금대출이 가능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자재 값과 인건비를 감안한 분양가는 오르고 있지만 급등했던 수도권 집값은 지난해부터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어 수요자들은 ‘급매’를 구입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는 더 현명할 수 있다”며 “올해 발표된 청약 규제 완화 역시 경기와 인천 지역 분양 시장에는 큰 영향을 끼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경기·인천 지역 미분양 물량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3393가구였던 경기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12월에는 7588가구, 인천은 544가구에서 2494가구까지 늘어났다. 올해 초 청약에 나선 단지에서도 미달이 계속돼 당분간 미분양 물량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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