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협력 대상이 아닌 ‘경계’ 대상으로 인식하는 학생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학생도 4년 연속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7일 교육부와 통일부가 지난해 10월 18일부터 11월 22일까지 전국 초중고 734개교 학생·교사·관리자 총 7만 869명을 대상으로 ‘2022년 학교 통일교육 실태 조사’를 한 결과 북한을 ‘협력 대상’으로 보는 학생 비율은 38.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52.6%)보다 13.9%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반면 ‘경계 대상’으로 보는 학생은 전년 27.1%에서 38.1%로 11.0%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통일이 필요 없다’고 답한 학생 비율은 31.7%를 기록해 조사 이래 역대 최고 수치를 나타냈다. 통일 필요성이 없다고 답하는 학생 비율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로 2019년 19.4%에서 2020년 24.2%로 또 2021 25.0%에서 2022년 31.7%로 4년 연속 증가했다.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는 ‘통일 이후의 사회적 문제(27.9%)’를 꼽은 학생이 가장 많았다. 이어 ‘경제적 부담(22.7%)’ ‘정치제도 차이(19.7%)’ 등 순이었다. 반대로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한 학생은 57.6%로 전년도 조사보다 3.6%포인트 감소했다. ‘전쟁 위협 해소(31.7%)’가 사유로 가장 많이 꼽혔으며 ‘같은 민족이라서(16.2%)’ ‘우리나라가 보다 선진국이 될 수 있기 때문(15.3%)’ ‘이산가족의 아픔을 해결해주기 위해(15.1%)’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북한에 대한 학생들의 부정적 인식이 심화한 것은 지난해 이어진 북한 도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통일부는 교육부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협조를 얻어 2014년부터 매년 학생들의 통일 인식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통일부는 “미래 세대가 관심을 가지는 ‘통일이익’ ‘북한실상’ 등에 대한 통일교육을 강화해 나가면서 신규 콘텐츠 개발, 체험 교육 확대 등을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