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식약처, 배달 플랫폼 위생 등급제 세분화한다

17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간담회

배달 플랫폼 3사 대표와 규제 논의

업종별·규모별 음식점 나눠 차별화

교육 및 위생등급제 적극 활성화

17일 서울 송파구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식품안전의약처와 배달 플랫폼 3사가 모여 간담회를 진행했다. 왼쪽부터 김성일 식약처 식중독예방과 과장, 이재용 식약처 식품안전정책 국장 김명규 쿠팡이츠서비스 대표, 서성원 위대한상상 대표, 오유경 식약처 처장, 이국환 우아한형제들 대표, 박동휘 식약처 식품관리총괄과 과장./사진제공=식약처17일 서울 송파구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식품안전의약처와 배달 플랫폼 3사가 모여 간담회를 진행했다. 왼쪽부터 김성일 식약처 식중독예방과 과장, 이재용 식약처 식품안전정책 국장 김명규 쿠팡이츠서비스 대표, 서성원 위대한상상 대표, 오유경 식약처 처장, 이국환 우아한형제들 대표, 박동휘 식약처 식품관리총괄과 과장./사진제공=식약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배달 플랫폼의 음식점 위생 등급제를 세분화 한다. 기존에는 일괄적으로 위생 평가 항목을 적용했지만, 음식점 규모나 종류 등에 따라 맞춤형 판정 기준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국내 배달플랫폼 3사 대표를 초청해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오유경 식약처 처장, 이재용 식약처 식품안전정책국장과 이국환 우아한형제들 대표, 서성원 위대한 상상 대표, 김명규 쿠팡이츠서비스 대표 등이 참석했다.

오 처장은 “안전한 배달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적인 부분에 대한 논의를 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배달 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5조 3000억 원에서 지난해 26조 원까지 4.9배가 증가했다.



이날 배달 플랫폼 3사는 음식점 별 위생 등급을 관리하는 데 고충을 토로했다.음식점 별로 음식 종류나 규모가 달라 위생 적합 기준이 상이하지만, 평가 기준이 일괄적으로 적용돼 판단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현재 배달 플랫폼 3사 중 쿠팡이츠가 유일하게 음식점의 위생과 안전 등을 판단해 ‘골드·실버·브론즈’ 3단계로 나누는 ‘치타 배지’ 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 등급에 따라 광고비 없이도 노출 영역이나 상위 추천 등 차등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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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식약처는 의견을 적극 반영해 맞춤형 업종, 영업 형태별, 음식 유형 별로 나눠 맞춤형 평가 기준을 세우는 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 국장은 “영세한 업소에 적용하는 기준은 간소화하고, 큰 규모의 업소일 수록 더욱 엄격하게 적용할 것”이라며 “영업자의 위생에 포커싱을 두고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식약처와 배달 플랫폼 간 즉각적인 정보 제공이 가능하도록 협력 관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식약처가 계절이나 분기 별로 중점적으로 관리를 하는 부분과 안전 관리 지침을 플랫폼이 잘 인지할 수 있도록 별도로 통보하고 교육하기로 했다. 또 식약처는 음식점을 대상으로 식품 안전 교육이 활성화 될 수 있게 협조를 제안했다. 이 외에도 위생 점검을 받은 사항이 배달 앱에 잘 표출이 돼 위생 등급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 식약처는 고객이 배달앱 업체에 이물 신고를 할 경우 배달 플랫폼 업체는 식약처에 지체 없이 통보를 하는 제도를 20개사와 시행 중이다. 또한 배달의 민족, 요기요, 쿠팡이츠와 정부의 공공 데이터를 배달 앱에 연계해 고객들이 음식점 행정 처분 이력을 조회할 수 있게 했다. 이 밖에도 소비자가 음식을 주문할 때 위생수준을 확인할 수 있게끔 6개 배달 업체와 음식점 위생등급 지정 업소 표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오 처장은 “배달 시장이 팬데믹 때문에 급격히 성장했고, 위생과 안전 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짐에 따라 정책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배달 플랫폼 업체가 음식점과 소비자 간 가교 역할을 하는 만큼 배달 음식의 위생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 2017년부터 배달 플랫폼 업체와 첫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공공 데이터(Open-API)를 통해 음식점 인·허가 정보나 위생등급업소·행정처분 정보 등 배달 음식점에 대한 식품 안전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가 배달 음식을 선택할 때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이어 지난 해에는 ‘식품안전정보 공유·활용 업무 협약’을 갱신했다. 기존의 정보 외에도 △위생등급제 활성화 △위생?안전관리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한편 식약처는 이날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배민아카데미 서울센터’를 방문해 관리 현황을 점검했다. 배민아카데미는 우아한형제들에서 배달음식 영업자 대상 교육 등을 운영하는 시설이다. 오 처장은 교육장·쿠킹클래스 등 운영현황을 점검하고 음식점 영업자 등 교육생의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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