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리튬 확보전 치열…민관 원팀으로 해외 자원 개발 뛰어들어야


세계 9위 리튬 매장국인 멕시코가 19일 자국 내 리튬 탐사·채굴 권한을 국가가 독점하는 내용의 법안을 공포하며 글로벌 리튬 전쟁에 기름을 부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러시아·중국·미국에서 온 외국인들이 리튬을 착취하지 못하도록 국유화하는 것”이라고 자원 민족주의를 노골화했다. 칠레·볼리비아 등에 이은 멕시코의 리튬 국유화는 ‘하얀 석유’로 불리는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를 둘러싼 글로벌 쟁탈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임을 의미한다.



글로벌 자원·에너지 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유럽행 가스관을 잠가 자원 무기화에 불을 댕겼다. 자원 빈국들 사이에서는 언제 ‘자원 쇼크’가 닥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유럽연합(EU)은 안정적인 자원·에너지 확보를 위한 공급망 재편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들도 해외 리튬 광산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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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LG화학이 전기차 50만 대 분량인 북미산 리튬 정광 20만 톤을 확보하는 등 기업들의 ‘탈(脫)중국’ 리튬 확보에 속도가 붙고 있다. 하지만 정작 해외 자원 개발에 앞장서야 할 우리 정부와 공기업은 뒷짐만 지고 있다. 박근혜·문재인 정부 10년의 공백을 메우려면 해외 자원 개발을 서둘러야 하는데 아직 뚜렷한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 일본이 일찌감치 자원 개발 공기업을 통합한 ‘일본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를 컨트롤타워로 삼아 해외 자원 개발에 적극 나서는 것과 대비된다. 일본의 자원 개발률(전체 석유·가스 수입 중 자원 개발로 확보한 물량 비율)이 2020년 40%를 넘어선 사이 한국의 자원 개발률은 11%에 머물고 있다.

치열한 자원 전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민간 기업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정부와 공기업이 민간 기업과 ‘원팀’을 꾸려 해외 자원 개발에 적극 뛰어들어야 한다. 자원 빈국에서 안정적인 자원 공급망 구축은 경제 안보의 핵심이다. 주변국의 경제 보복에 휘둘리지 않고 전략산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려면 해외 자원 공급 기지 다변화와 안정화를 위해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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