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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의 힘’ 봤지?…결국 이 회사도 자사주 소각

광주신세계, 주주환원정책 강화

배당 30% 늘려 주당 2200원





광주신세계(037710)가 소액 주주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자사주 소각이라는 주주환원정책을 내놨다. 3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주주들의 목소리가 기업들의 변화를 이끄는 모습이다.



광주신세계는 22일 자사주 4만2810주(0.54%)를 소각한다고 밝혔다. 21일 종가 기준으로는 16억2000만 원 규모다. 주식 소각이 완료되면 이 회사의 자본금은 80억 원에서 79억 5719만원으로 4281만 원 축소된다. 이 금액은 자본잉여금에 산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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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8일 광주신세계는 주당 2200원을 배당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1700원) 대비 30%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배당 확대는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이다. 자사주 소각은 유통주식수를 줄여 주식 가치를 높이는 방식이다. 주가관리를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방법이다.

이번에 소각하는 주식은 2019년 주주들로부터 취득했다. 당시 광주신세계의 대형마트사업부를 이마트에 양도하는 것을 반대하는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 광주신세계는 15억4300만 원을 들여 8562주를 매입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4월 광주신세계가 5대1 비율로 주식을 액면분할해 자기주식은 4만2810주로 늘어난 바 있다.

광주신세계가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한 것은 소액주주 모임의 목소리 때문이다. 지난 2021년 9월 14일 정용진 부회장은 보유 중이던 광주신세계 주식 83만3330주를 신세계에 전량 매도 한 바 있다. 당시 정 부회장은 약 400억 원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았다. 하지만 최대주주가 주식을 팔았다는 소식에 광주신세계 주가는 2021년 9월 15일 14.66% 급락한 바 있다.

광주신세계는 광주·호남지역을 상권으로 백화점을 운영하는 별도 법인으로, 1995년 광주신세계백화점으로 출발해 2006년 광주 이마트를 함께 운영하며 사명을 광주신세계로 바꿨다. 마트 사업 부문은 2018년 12월에 이마트에 다시 양도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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