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K뷰티 개척 파란눈 한국인 "3년 내 톱5 브랜드로 도약"

◆로만 베르니두브 코루파마 대표

러 교환학생으로 필러회사 창업

7년 만에 매출 300억 원 돌파

차세대 필러·보톡스 기술 강화

외인 창업기업으로 코스닥 도전

로만 베르니두브 대표. 사진 제공=코루파마로만 베르니두브 대표. 사진 제공=코루파마




"국내 에스테틱 기업들이 미국이나 중국을 최우선 진출 시장으로 노릴 때 코루파마는 러시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 미개척지부터 시작해 현재 90개국에 진출했습니다."



로만 베르니두브(사진) 코루파마 대표는 22일 서울경제와 만나 "해외에서 더 알아주는 'K뷰티' 기업"이라고 회사를 소개했다. 베르니두드 대표는 창업 7년 만에 매출 300억 원에 달하는 실적을 올리며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 창업한 교환학생이라는 독특한 이력만큼이나 코루파마의 해외 시장 공략법 역시 이목을 끌었다.

베르니두브 대표는 "이미 극심한 레드오션인 한국 시장을 뚫을 역량을 코루파마가 자신있는 미개척 국가 영업에 투자했다"며 "'메이드 인 코리아' 프리미엄에 제품의 기술적 강점을 설득하며 수출용 허가로 빠르게 영업 인프라와 브랜드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태생 러시아인인 베르니두브 대표는 학창시절 한국 영화와 한국 제품에 큰 관심을 보이다 2008년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들어왔다. 무역 전공으로 석·박사를 거치며 지인들의 비즈니스에 통역을 돕다가 직접 창업에 도전했다. 러시아 등에서 K뷰티의 인기를 보고 일반 화장품보다 기술적 장벽이 있는 에스테틱을 사업 아이템으로 삼아 당시 필러를 연구하던 동료들과 코루파마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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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니두브 대표는 "뷰티 박람회를 발로 뛰며 제품을 알려 유럽이나 미국 제품에 품질은 뒤지지 않고 가격은 저렴한 시장 지위를 확보했다"며 "특히 브라질은 바디필러, 아프리카 두피·보습 필러, 동남아 미백필러 등 지역별 특성에 맞는 40개의 아발론(필러 브랜드) 제품군을 발빠르게 개발해 진입 속도를 높였다"고 강조했다.

코루파마의 강점이 영업력에만 있는 건 아니다. 지난해 춘천에는 300만 실린지 생산이 가능한 생산 시설을 직접 건립해 연구개발(R&D)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가교제 없는 필러 개발을 위해 넥스젤바이오텍으로부터 기술이전에 투자했다.

베르니두브 대표는 "3~4년 후에는 기존의 히알루론산 필러를 대체하는 차세대 필러 신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국내 유력 보톡스 제조기업과 협업해 코루파마 브랜드로 보톡스-필러 패키지 제품을 개발하고 연내 자체 영업망으로 샘플링 판매를 개시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한국 귀화를 신청한

베르니두브 대표는 지난해 한국 귀화를 신청했다. 그는 이제 '파란 눈의 한국인'이 세운 코스닥 상장사에 도전한다. 베르니두브 대표는 "상반기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고 2025년께는 해외에서 성장한 국내 에스테틱 업계 '톱 5' 기업이 되는 게 목표"라며 "전세계에 한국이 사업하기 좋은 시장이라는 사실을 알리면서 젊은 외국인 사업가로 성공하는 롤모델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코루파마 대표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에서 2021년 수상한 ‘무역의 날’ 수출의 탑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코루파마코루파마 대표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에서 2021년 수상한 ‘무역의 날’ 수출의 탑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코루파마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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