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화(DeFi·디파이) 금융 인프라 플랫폼 컴포저블 파이낸스(Composable Finance) 최고기술경영자(CTO)인 카렐 쿠밧(Karel Kubat)이 회사의 불투명한 경영 등을 이유로 사임하며 여러 가지 의혹들을 제기했다.
20일(현지 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쿠밧은 회사의 재무 투명성 부족과 직원의 의심스러운 거래 등을 이유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컴포저블 파이낸스의 재무제표는 나를 포함한 외부에 일체 공개되지 않는다”며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증권 거래 위원회(SEC)의 중단 명령을 위반하고 시리즈 A 자금 조달에 관여했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사측의 불법 자금 거래 등 금융 범죄가 의심된다는 말이다. 그는 이어 “문제에 대한 집행은 당국이 해결할 것이지만 비윤리적인 회사 경영은 충분한 사임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쿠밧의 의혹 제기와 사임은 각종 금융 범죄 등으로 붕괴된 기업들과 침체됐던 암호화폐 시장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컴포저블 파이낸스는 작년 32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A를 유치했다. 컴포저블 파이낸스는 “쿠밧 CTO의 사임은 굉장히 유감”이라며 “당연히 큰 파장이 있겠지만 회사는 이러한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고 외부의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오마르 자키(Omar Zaki) CEO는 회사와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의혹들을 적극 부인했다. 그는 쿠밧이 제기한 의혹들은 모두 회사의 내규에 근거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자키는 “회사의 재무는 공개할 수 없다”며 “시리즈 A 모금 행사는 해외에서 이뤄진 것으로 해당 국가의 법률을 준수했다”고 강경히 대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