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 경영진이 이사회 전격 쇄신·독립성 보장·주주배당 확대를 골자로 하는 정기주주총회 안건을 발표했다. SM엔터는 안건 발표와 함께 “적대적 M&A 시도에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다시금 밝혔다.
SM엔터의 기존 이사진은 모두 물러난다. 과거 체제에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연임을 포기했다. 사외이사 비중을 55%로 올리고, 여성 이사 후보는 36%로 제안했다. 지배구조 전문가도 2인 이상 후보에 포함시켰다.
사내이사 후보에는 장철혁 최고재무책임자(CFO)·김지원 마케팅센터장·최정민 글로벌비즈니스센터장을 제안했다. 장 CFO는 스킨푸드·동아탱커에서 CFO로 근무한 회계·세무·M&A 전문가다. 김 센터장은 20년 이상 SM엔터의 홍보·마케팅을 담당해 왔다. 최 센터장은 A&R·퍼블리싱팀을 거쳐 SM엔터의 해외 사업을 담당해 왔다.
사외이사 후보에는 김규식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김태희 법무법인 평산 변호사·문정빈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민경환 블로코어 파트너·이승민 피터앤김 파트너 변호사·조성문 차트메트릭 대표 등 6인이 이름을 올렸다. 김 회장은 금융감독원 법률고문·수림자산운용 전무이사 등을 거쳤다. 김 변호사는 서울행정법원 판사를 지냈고, 법무법인 광장 파트너·한국세법학회 이사 등으로 재직했다. 문 교수는 ESG 경영 전문가다. 민 파트너는 애드센스·구글에서 근무했고 블록체인 투자사 블로코어에서 근무하며 SM엔터의 신사업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이 변호사는 법무법인 세종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조 대표는 게임빌 등을 거쳐 음악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제공 업체의 대표로 일하고 있다.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에는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와 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글로벌전략담당 부사장이 전정됐다. 장 부사장은 카카오의 추천 인사로, 양사 간 시너지 확충에 기여할 전망이다. LG상사·소니 뮤직 등을 거쳤다. SM엔터는 하이브 측 후보에 대한 반대 이유도 상세히 적었다.
SM엔터는 이 외에도 전자투표제 도입·내부거래위원회와 보상위원회 설치·준법지원인 선임도 제안했다.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에서 선출되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로만 구성하도록 해 독립성도 강화시킨다. 주당 1200원의 배당도 제안했다.
SM엔터는 “지배구조 및 기업가치 훼손 문제의 장본인인 이수만 전 총괄이 주주제안을 하는 것은 매우 역설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SM엔터 측은 “기업과 주주 간 이해상충 문제가 있고, 하이브의 정관 변경 안건에는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SM엔터의 의장을 사외이사가 아닌 이사 중에서 선임하자고 제안해놓고 하이브는 사내이사인 방시혁 의장이 의장을 맡고 있다는 것이다. 또 배당 확대 안건 역시 하이브는 진행한 적이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어 “하이브 인수 시 공정위 심사 과정에서 SM엔터의 사업이 축소될 우려가 있고, 승인을 받는다 하더라도 심사과정 지연으로 중대한 사업 차질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이성수 SM엔터 대표는 “이사회 개선·정관 개정·주주가치 제고를 중심으로 한 선진적 지배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며 “이번 후보들이야말로 향후 3년 내 SM엔터의 기업가치를 3배 성장시킬 수 있는 인재들인 만큼 지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SM엔터는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업무 대리인도 공시하며 표 대결 준비를 마쳤다. 올해 주주총회는 3월 31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