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노동자들이 과도한 고객 갑질로 피해를 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2일 배달대행업체 생각대로 서창중앙지사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9시께 인천시 남동구 모 아파트 주민인 중년여성 A씨는 업체 측에 "XX하고 앉아있네" 등 폭언을 했다.
당일 배달 기사(라이더)가 A씨 집인 아파트 20층 대신 22층에 실수로 음식을 가져다 놓았다는 게 이유였다.
업체가 공개한 녹취를 들어오면 A씨는 지사장이 라이더 대신 사과하려고 전화하자 대뜸 반말로 "넌 도대체 뭐니. 어떡할 거야 그래서"라며 언성을 높였다.
지사장이 거듭 죄송하다고 말하는데도 "죄송하다고 끝날 거 아니잖아"라거나 "이러고도 사람이냐. 일하고 싶냐"며 소리를 질렀다.
환불을 위해 계좌번호를 알려달라는 요청에는 "내 계좌까지 털어가려고 XX하고 앉아있네"라며 "사장한테 전화해서 처리해라. 음식이 목에 안 넘어간다"고 폭언을 이어갔다.
해당 녹취를 공개한 류힘찬 지사장은 "50대인 배달 기사가 직접 전화하면 스트레스를 받으실 거 같아 대신 전화했는데 저를 기사로 오인하고 계속해 폭언을 이어갔다"며 "이후 녹취를 들은 배달 기사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다가 결국 심근경색 증상으로 병원에서 수술까지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객분들이 같은 사람으로서 어느 정도 선은 지켜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녹취를 공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