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물가 계속 뛰나…“韓 기준금리, 연말 4%로 오를수도”

한경연, 기준금리 예측 보고서

美 연준 기준금리 추가 인상 우려에

국내 물가 불안까지…"금리인상 신중해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현재 3.25%에서 3.50%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사진공동취재단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현재 3.25%에서 3.50%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의 기준금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국내 물가 불안 등 영향으로 연말에 최대 4.0%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23일 ‘2023년 기준금리 예측과 정책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전망치를 내놨다.

한경연에 따르면 연준은 상단 기준 4.75%인 현재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높아져다. 둔화세를 보였던 미국의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지난달 재차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 탓이다.



국내 물가 불안도 기준금리 인상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물가는 지난달 5.2% 올라 상승폭이 높았고 농산물·석유류 등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근원물가도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연속 오름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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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 1월 근원물가 상승률(5.0%)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2월(5.2%) 이후 13년 1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경연은 한국의 기준금리와 연관을 갖는 변수를 살펴보기 위해 2001년 1분기부터 2022년 4분기까지 기준금리와 경제성장률, 소비자물가상승률, 원유·천연가스 수입 물가 상승률,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 상승률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한국의 기준금리가 가장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는 변수는 유럽연합(EU)의 기준금리였다. 이어 영국 기준금리, 미국 기준금리, 소비자물가상승률, 경제성장률이 영향을 미쳤다.

한경연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미국의 기준금리를 일방적으로 추종하기보다 주요 경쟁국의 기준금리와 물가, 성장률을 두루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경연이 자기상관 이동평균 모형 등 10개 모형을 통해 올해 국내 기준금리를 예측한 결과 상반기 말 3.75%, 연말 4.0%로 나타났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물가부담과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국내 금리 인상 압력이 높아진 상황이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운용에 어려움이 많다”며 “경쟁국의 금리인상 여부와 국내 경제 상황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신중한 금리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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