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이달 28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스페인·덴마크·포르투갈 등 유럽 3개국을 방문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나선다.
23일 대한상의는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민간위원장을 맡은 최 회장이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성일경 삼성전자 구주총괄장, 홍성화 전 주멕시코대사 등으로 사절단을 꾸려 유럽 방문에 나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이 특사 자격으로 유치 활동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절단은 먼저 28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를 면담하고 3월 1일에는 레예스 마로토 스페인 산업통상관광부 장관을 만난다. 지난해 11월 스페인 총리 방한을 계기로 한층 강화된 양국 우호 관계를 바탕으로 스페인 정부의 지지를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2일부터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이어가 2030 세계박람회 개최국 지지 결정을 담당할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를 면담한다. 3일에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모르텐 뵈스코우 덴마크 산업비즈니스부 장관, 라르스 쇠렌센 덴마크 기업연합회장을 만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특사 지명으로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우리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전달하고 교섭 시에도 힘을 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신재생에너지 강국인 스페인·포르투갈·덴마크를 방문해 엑스포 유치 활동과 더불어 경제협력 확대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이 열리는 스페인의 경우 태양열발전 세계 1위, 풍력발전 5위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선진국이다. 전기차와 배터리 등의 분야에서 협력 수요가 많다. 덴마크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80%를 웃돌 정도로 녹색에너지 전환을 핵심 국정과제로 삼고 있다.
우 상근부회장은 “신재생에너지 선진국인 스페인과 포르투갈 모두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성장 모색에 적극적인 만큼 이를 지렛대로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사절단 파견 이후에도 엑스포 유치 지원에 속도를 낸다. 특히 4월 2~7일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의 한국 방문은 엑스포 유치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엑스포 실사단은 후보국의 유치 역량과 준비 수준 등을 심층 평가한 뒤 실사 보고서를 작성해 171개 BIE 회원국에 공유한다.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지지국을 결정하는 나라가 적지 않아 이번 실사가 유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개최지로 선정된 두바이와 오사카 모두 인상 깊은 프로그램을 준비해 실사단에 확고한 개최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대한상의는 전했다.
이후 6월 4차 프레젠테이션(PT)을 거쳐 11월 개최지가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