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030200) 대표가 연임 도전을 포기했다.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연임을 시도했으나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명목으로 정부의 사퇴 압박이 이어지자 결국 뜻을 접었다.
23일 KT는 구 대표가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에서 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구 대표는 KT 이사회에 이 같은 의사를 밝혔고 이사회는 이 결정을 수용해 차기 대표이사 사내 후보군에서 제외했다.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차기 대표 선임 절차는 계속 밟을 방침이다. 구 대표는 다음 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를 끝으로 임기를 마무리한다.
구 대표는 지난해 12월 KT 이사회로부터 연임 적격 판정을 받았으나 ‘셀프 연임’ 논란이 일자 경선을 자청해 재심사에서도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그러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선정 과정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하면서 다시 차기 대표 선임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20일 마감한 KT 차기 대표 공모에는 외부 인사 18명과 사내 인사 16명 등 총 34명이 지원했다. 2020년부터 KT를 이끌어온 구 대표는 ‘디지코(디지털플랫폼 기업)’를 기치로 통신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인공지능(AI)·클라우드·콘텐츠 등으로 다각화해 KT의 체질 개선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